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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최원태는 너무 빨리 무너졌다. 한국시리즈 첫 등판 임찬규는 비장의 무기가 될 수 있을까.
그래서 최원태-임찬규로 이어지는 국내 2,3선발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했다. 좋은 불펜 자원이 많은 LG이지만, 최원태와 임찬규가 그래도 최소한을 버텨줘야 시리즈를 풀어가기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2차전에 선발 등판한 최원태는 1회초 아웃카운트 1개 잡고 2안타 2볼넷을 허용하며 4실점으로 무너졌다. 부랴부랴 불펜에 이정용을 몸 풀게 한 LG 벤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최원태를 ⅓이닝만에 내렸다.
그래서 3차전 선발 투수인 임찬규의 활약이 중요하다. 임찬규는 올 시즌 팀의 국내 선발 카드 중 최고로 한 단계 성장하며 14승3패 평균자책점 3.42의 성적을 기록했다.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이다.
한국시리즈는 첫 등판이지만, 이제는 믿을 수 있는 베테랑 투수로 자리를 잡은만큼 임찬규의 호투가 절실한 LG다. 올해 정규 시즌 KT전에서는 4경기에 나와 1승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61로 부진했지만, 정규 시즌 상대 전적은 단기전에서 중요하지 않다. 준비를 잘 한 임찬규가 3차전에 '올인'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수 있다.
임찬규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가진 미디어데이에 참가해 "한국시리즈 MVP보다는 롤렉스 시계(구단에서 내건 MVP 상품)를 갖고 싶었는데 (오지환 형이 원하니)제가 만약 MVP를 받으면 시계를 지환이 형에게 주겠다"고 이야기 했다. 대신 오지환은 "그럼 우승하면 찬규에게 새 롤렉스 시계를 사주겠다"고 공언했다.
임찬규의 바람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생각보다도 더, 중책을 맡게 된 임찬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