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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2승1패.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두번 더 이겨야 한다.
이제 KT보다 1승을 앞선 상황에서 롤렉스 시계 레이스의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듯. 인상적인 플레이어들이 있기 때문이다.
갑자기 앞으로 튀어나온 인물은 오지환이다. 3차전 9회초 2사 역전 스리런포의 주인공. 5회말 실책으로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지만 결국 팀을 패배 직전에서 승리로 이끈 주인공이다. 2차전에서도 3-4로 뒤진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해 박동원의 역전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예전 인터뷰에서 "롤렉스 시계를 갖고 싶다"고 했었던 거의 유일한 선수였던 오지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사실 나에겐 우승이 첫번째다. 나에겐 15년, LG팬들에겐 29년만이다. 이런 순간이 한번도 오지 않았다"라며 "우승이 큰 목표다"라며 롤렉스 시계의 후보가 되자 오히려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오지환이 "더그아웃에서 선수들끼리 역전 홈런 2개면 끝난 것 아니냐는 얘기를 서로 했었다"면서 박동원의 롤렉스 시계 가능성을 얘기했었다고 말하기도.
4번타자 오스틴 딘도 강력한 후보 중 하나다. 3경기서 타율 4할1푼7리(12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으로 LG 타자중 가장 잘치고 있다. 1차전부터 안타를 치며 매경기 안타와 타점을 생산해 내며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1차전에선 1회말 2루수앞 땅볼 때 상대 2루수의 실책으로 타점을 올렸고, 2차전에선 0-4로 뒤진 3회말 2사 1,3루서 쿠에바스를 상대로 좌전안타로 추격의 첫 서막을 올렸다. 3차전에선 0-0이던 3회초 2사 2,3루서 'LG 킬러' 웨스 벤자민으로부터 좌측 폴을 맞히는 선제 스리런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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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중에선 유영찬이 샛별로 떠올랐다. 2차전서 5회초 2사 1,2루의 위기에서 올라와 7회초까지 7타자 연속 범타로 2⅓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낸 유영찬은 3차전에서도 5-4로 앞선 6회말에 등판해 2이닝 동안 1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8회말 고우석에게 1점차 리드를 넘기며 생애 첫 한국시리즈 홀드를 기록했다.
이정용도 눈에 띈다. 정규리그 중반 셋업맨에서 갑자기 선발 투수로 보직을 바꾼 이정용은 후반기 선발로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한국시리즈에선 중간 계투로 활약 중. 1,2,3차전 모두 등판했고, 역할도 달랐다. 2차전에선 최원태가 흔들리자 곧바로 두번째 투수로 1회에 나왔고, 3차전에서 9회말 1사 1,2루의 위기에서 마무리 고우석에 이어 나와 김상수를 투수앞 병살타로 잡고 승리를 지키며 자신의 한국시리즈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앞으로 2승. 이 후보들 중에서 진짜 롤렉스 시계의 주인공이 탄생할까. 아니면 더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쳐 한국시리즈 최고의 선수가 되는 지배자가 나타날까. LG가 1승을 더 차지하면 롤렉스 시계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