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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역대급 치열한 명승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시청률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 SBS TV를 통해 생중계된 한국시리즈 1차전은 전국 시청률 6.9%, 수도권 시청률 7.1%. 지난 8일 MBC TV를 통해 생중계된 2차전은 전국 시청률 7.2%, 수도권 시청률 7.1%를 기록한 바 있다.
2차전 반격에 성공하며 1승1패로 균형을 맞춘 LG가 수원으로 옮겨 치른 3차전에서 KT '천적' 선발 벤자민을 공략해 먼저 앞서갔다. 오스틴이 3회초 선제 3점포를 날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KT는 1-3으로 뒤진 5회말 김민혁 알포드 조용호의 적시타로 3득점 하며 4-3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6회초 2차전 역전 결승홈런의 주인공 박동원이 또 한번 역전 투런홈런으로 다시 앞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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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력의 KT는 4-5로 뒤진 8회말 조기투입된 LG 최고 마무리 고우석을 두들겨 단숨에 7-5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배정대가 끈질기게 볼넷을 골라 만든 1사 2루에서 황재균의 동점 적시 2루타에 이어 침묵하던 '국민거포' 박병호의 역전 투런포가 터졌다. 약속의 8회를 이번에는 KT가 가져가는 듯 했다.
하지만 LG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9회 2사 1,2루에서 캡틴 오지환이 KT 마무리 김재윤의 143㎞ 직구를 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다시 8-7 역전을 만드는 극적인 스리런 홈런.
KT도 포기하지 않았다.
9회말 다시 올라온 고우석을 공략해 1사 만루 빅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김상수가 바뀐 투수 이정용을 상대로 투수 앞 병살타를 치면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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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재미있는 스코어라는 8대7 케네디 스코어. 역대급 티켓 전쟁을 뚫지 못하고 TV 앞에 앉은 양 팀 팬 모두 끝까지 눈을 뗄 수 없었던 긴박감이었다.
3시간 이상 걸리는 야구는 1시간 이내인 드라마에 비해 평균 시청률 집계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한국시리즈는 다르다. 대승,대패 없이 박빙의 승부가 긴박하게 이어지다 보니 시청자들이 중간에 이탈할 수가 없다. 시청률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 실제 1,2차전 모두 해당 방송사가 당일 송출한 모든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각본 없는 드라마' 야구 인기에 진짜 드라마들이 초토화 됐다.
3차전은 동시간대 인기 드라마들의 시청률을 끌어내렸다.
최고 12%를 찍고 최근 11%대 전국 시청률을 견고하게 유지하던 MBC TV 인기 금토드라마 '연인' 18회 시청률은 10.8%(수도권 10.3%)로 하락했다. 야구 중계 막판 극적인 승부가 연출되면서 채널이 늦게 돌아간 탓이었다.
10%대 추락은 지난달 20일 13회 이후 처음이다. 10%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던 KBS 1TV 일일드라마 '우당탕탕 패밀리'도 지난달 7일 13회 이후 최저시청률인 8.8%(수도권 7.4%)를 기록했다.
SBS TV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 15회 역시 극적이었던 8,9회 승부 여파 속에 5.2%(수도권 5.5%)로 방송 시작 후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수비하는 선수들의 손이 곱을 정도로 강추위 속에 치러지고 있는 2023 신한은행 SOL 프로야구. 관중 열기와 시청 열기는 이른 추위를 녹이고도 남을 정도로 후끈함이 지속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