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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에선 18번이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다. 오릭스 버팔로즈의 '슈퍼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5),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스가노 도모유키(34), 라쿠텐 이글스의 다나카 마사히로(35) 등 최고 투수들이 18번이 찍혀있는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일본의 전통가극 가부키에서 18가지 재미있는 풍자소극을 정리한 게 있는데, 여기서 유래한 '18'은 재능이 뛰어난 사람을 의미한다. 요미우리의 전설적인 투수 사와무라 에이지가 18번을 사용했는데, 오랫동안 각 팀의 최고 투수가 18번을 사용하면서 에이스를 상징하는 번호가 됐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대다수 투수들의 목표가 될 수도 있는 18번이다.
12일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토는 사이영상 수상자인 트레버 바우어가 올해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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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어는 지난 3월 말 요코하마 입단 기자회견에서 "96마일(약 154km)을 꾸준히 던지고 싶어 등번호로 96번을 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바우어는 지난 5월 3일 히로시마 카프전에 첫 등판해 7이닝 7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뛰어난 투구로 자리를 잡았다. 8월 30일 한신 타이거즈전에서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가 옆구리를 다칠 때까지 19경기에서 10승4패, 평균자책점 2.76을 올렸다.
바우어는 성폭행 혐의 등 사생활 문제로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없게 되자 일본행을 결정했다. 1군에서 던진 기간이 4개월에 불과한데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야구와 승부에 대한 열정이 넘쳤다. 매 경기 혼신의 힘을 쏟아내며 승부를 했다.
그는 6인 선발 로테이션에 따라 일주일 간격으로 등판하는 일본인 투수와 달리, 메이저리그 방식대로 5일 로테이션을 고수했다. 팀 동료들의 수비 실책에 화를 내는 일도 있었다. 가토가 "바우어에 끌렸다"라고 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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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