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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꼴찌에서 2위까지.'
하지만 2,3차전에서 막판 아쉬운 역전패를 당하며 흐름을 LG에게 내주고 말았고, 4차전에선 불펜 데이로 막아보려 했으나 4대15로 크게 지며 승기를 넘겨줬다. 5차전부터 다시 선발 야구로 역전을 꿈꿨지만 이미 10경기째. 선수들은 지쳤고, 기세를 탄 LG를 당해낼 수 없었다.
그래도 KT의 2023시즌은 마법을 부린 것 같은 기적의 연속이었다. 당초 LG 트윈스와 함께 우승 후보로 꼽혔던 KT였지만 시즌 전부터 부상자가 속출하며 어렵게 출발했다. 선발 투수, 불펜 투수에 야수들까지 부상자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나왔다. 소형준은 끝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 시즌 아웃됐고, 지난해 30홀드를 기록한 김민수와 주권 등 불펜 핵심 멤버들도 부상으로 빠진 채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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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도 1차전서 9회초 문상철의 역전 2루타로 3대2의 승리를 따내며 가을야구까지 기적을 쓰는 듯했다.
2차전도 1회 4-0 리드로 기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8회말 박동원의 역전 투런포에 무너졌고, 3차전에선 9회초 2사후 오지환에게 역전 스리런포를 맞고 말았다.
역전패 한 2경기 모두 1점 차 패배였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패할 수록 더 커지는 피로. KT도 어쩔 수 없었다. 5차전에서 1차전 승리투수 고영표를 올리며 또 한번의 반전을 노렸지만 이번엔 아니었다. 결국 LG의 29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봐야만 했다.
그래도 KT는 2023년 마법같은 여정을 보냈다. 시즌 초반 부진해도 희망을 놓지 않으면 기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투혼을 보여주며 또 한번의 기적을 연출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한 시즌이었다. 박수를 받을 만한 마법의 여정이었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