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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그래도 LG의 마지막을 책임지는 건 고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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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2세이브를 기록한 기세를 잇지 못했다. 올 정규시즌 15세이브에 그쳤다. 패전은 무려 8개였다. 9월에만 3패를 당했다. 그래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막힌 혈을 뚫는 듯 했다.
그래도 염경엽 감독은 고우석에게 강한 믿음을 보였다. 무조건 마무리는 고우석이라고 못박았다. 3차전 8회 투입도, 상대가 1번부터 시작하는 승부처라 믿고 내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고우석이 염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승부를 결정짓는 5차전. 4점차 리드였지만 9회 고우석을 올렸다.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마무리 투수가 마지막을 장식해주길 바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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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은 한국시리즈 중 가장 좋은 공을 뿌리며 마지막 '우승 마무리'가 됐다. 마지막 순간, 힘들었던 1년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고 한다.
고우석은 "승리가 확정됐을 때는 특별한 느낌이 없었다. 그런데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하니 1년 동안 있었던 일이 하나씩 생각이 났다. 그래서 울컥했다"고 밝혔다.
고우석은 한국시리즈 준비 과정에 대해 "트레이닝 코치님들께서 정말 많이 신경을 써주셨다. 코치님들이 없었다면, 이렇게 공을 던질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장인어른께서도 '나는 한국시리즈에서 진 적이 없다. 내가 있으니 우리 팀이 무조건 이길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덧붙였다. 고우석의 장인은 '레전드' 이종범 LG 1루 베이스 코치다.
고우석은 마지막으로 "전투적으로 한 시즌을 치른 것 같다. 그래도 잘 마무리 해서 다행이다. 내년 시즌을 위해 회복에 신경써야 할 것 같다. 또 포크볼이나 체인지업 등 오프스피드 구종 준비도 잘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