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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일본의 벽은 높았다. 한국이 분투 끝에 일본에 석패를 당했다.
전날 일본에 패배하고 이날 호주를 잡아 1승1패를 기록한 대만과 18일 결승 진출 유리한 고지를 위해 맞대결을 펼친다.
'숙명의 라이벌전' 이날 도쿄돔에는 3만5223명의 관중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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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모두 직전 경기에서 진땀 승리를 거두고 만났다. 그러나 마지막 한 방에 분위기는 확실히 탄 채로 만났다.
한국은 호주를 상대로 선취점을 내준 뒤 2회말 김형준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6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허용한 한국은 8회말 김도영의 2루타와 김주원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승부는 연장 승부치기에서 갈렸다.
9회초 2사에 마운드에 올라와 삼진으로 이닝을 끝낸 정해영은 10회초 승부치기에서 삼진과 병살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10회말 노시환이 초구를 공략했고, 좌전 안타가 되면서 승자가 됐다.
한국은 선발 문동주가 5⅔이닝을 2실점을 기록한 뒤 김영규(⅔이닝 무실점)-신민혁(0이닝 무실점)-최지민(⅔이닝 무실점)-최승용(1⅔이닝 무실점)-정해영(1⅓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등판했다.
일본은 대만을 만나 구린뤼양에게 5이닝 퍼펙트로 묶이는 등 타선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타선이 침묵한 가운데 투수진이 버팀목이 됐다. 아카호시 유시가 4⅔이닝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고, 요오카와 마사키, 네모토 하루카(2이닝), 키리시키 타쿠마(1이닝), 다구치 카즈토(1이닝)가 차례로 올라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타선은 막바지에 터졌다. 홈런의 힘이 돋보였다. 7회초 3번타자 모리시타 쇼타의 솔로 홈런으로 리드를 잡은 일본은 9회초 3점을 몰아치면서 승리를 잡았다.
경기를 마친 뒤 노시환은 "호주전 승리로 좋은 분위기를 일본전으로 이어갈 수 있을 거 같다. 기분 좋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본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은 "모리시타 홈런부터 득점이 시작됐다. 그 후로 안타가 나오면서 마지막에 좋은 모습으로 득점이 나왔다. 한국전부터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 같다. 한국전에는 초반부터 잘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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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김혜성(좌익수)-김도영(3루수)-윤동희(우익수)-노시환(1루수)-문현빈(지명타자)-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박승규(좌익수)-최지훈(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김도영이 호주전에서 6번타자로 나섰다가 2번타자로 전진배치 됐다. 또한 좌익수로 나섰던 문현빈이 지명타자로 나서고, 좌익수 자리를 박승규가 채웠다.
일본은 9번 지명타자 자리만 변화를 뒀다. 아키히로 유토 대신 노무라 유키가 선발로 나왔다. 오카바야시 유키(중견수)-코조노 카이토(유격수)-모리시타 쇼토(좌익수)-마키 슈고(1루수)-테루아키 사토(3루수)-만나미 츄세이(우익수)-사카루라 쇼고(포수)-카도와키 마코토(2루수)-노무라(지명타자)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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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이의리를 선발 투수로 예고하면서 "우리나라 최고의 좌완투수"라고 소개했다. 다만, 제구가 문제였다. 호주전에서도 문동주가 높은 마운드에 고전했던 터라 적응이 관건이었다.
초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이의리는 초구로 147km를 넣은 가운데 낮게 승부를 봤지만, 결국 슬라이더가 빠지면서 볼넷이 됐다. 김형준이 재빠르게 송구를 했다. 초기 판정은 세이프. 그러나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정정됐다.
한 차례 고비를 넘겼지만, 위기가 이어졌다. 정면 승부에 일본 배트가 여지없이 돌아갔다. 코조노와 모리시타, 마키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사코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만나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 1사 후 김혜성의 호수비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이의리는 3회 실첨이 나왔다. 선두타자 오카바야시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고, 코노조의 안타와 모리시타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됐다. 마키에게 유격수 땅볼을 얻어내며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았지만, 그사이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첫 실점을 했다.
4회초에는 실투가 화근이 됐다. 전날 일본타선을 5이닝 동안 퍼펙트로 막은 뒤 7회 홈런을 허용한 대만 투수 구린뤼양은 "경기 내내 제구가 잘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홈런 맞은) 그런 공이 나왔다. 한 번의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무서운 부분"이라고 짚기도 했다.
146km 직구가 한 가운데 몰렸고, 만나미가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땅볼로 처리하면서 흔들림없이 이닝을 끝냈다.
4회초 오카바야시에게 삼진으로 설욕한 이의리는 코노조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형준의 도루 저지로 다시 한 번 한숨을 돌렸다. 모리시타를 뜬공 처리하며 이닝 종료.
이의리는 6회말 마키-사토-만나미를 모두 범타 처리하면서 세 타자로 이닝을 마쳤다. 총 투구수는 96개. 초반 난조는 있었지만 퀄리티스타트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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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선발투수 스미다 지히로(24·세이부 라이온스)는 한국 타선을 꽁꽁 묶었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세이부에 입단한 스미다는 지난해 처음으로 1군에 선을 보였다. 첫 해 1승10패 평균자책점 3.75로 불운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올 시즌 22경기에서는 9승10패 평균자책점 3.44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22경기 등판 중 완투는 두 차례 있었다.
150㎞의 빠른 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체인지업, 스플리터 등 변화구가 수준급이라는 평가. 여기에 뛰어난 제구력이 있어 차세대 일본 에이스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미야자키에서 치른 연습경기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상대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대표팀 감독은 "도쿄에서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도쿄에 와서 피칭은 더 좋아진 거 같다"라며 "아카호시와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잘 던져서 주어진 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막아주면 최고인 거 같다"고 스미다의 호투를 기대했다.
제구가 좋다는 평가답게 이날 스미다는 4사구를 한 개도 허용하지 않으며 한국 타선을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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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주장이 첫 안타를 만들었다. 4회 선두타자로 나온 김혜성이 슬라이더를 공략해 안타를 쳤지만, 삼진과 땅볼로 후속타자를 잡았다. '4번타자 노시환'에게는 안타를 맞으며 1,2루 위기가 됐다. 그러나 문현빈을 땅볼로 잡았다. 4회 1사 후 김주원에게 몸 맞는 공이 나왔고, 6회 김도영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은 없었다.
운까지 따라줬다. 7회 김형준이 2루수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김주원의 타구가 3루수 정면으로 향했고, 귀루하지 못한 김형준까지 잡아냈다.
총 77개의 공을 던진 스미다는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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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의리가 내려간 뒤 오원석이 등판했다. 오원석은 7회말 선두타자 사카쿠라를 삼진으로 잡은 뒤 카도와키에게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이후 두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일본은 스미다가 내려가고 8회 요코야마 리쿠토가 등판했다. 한국 타선은 좀처럼 깨어나지 않았다. 1사 후 최지훈이 좌익 선상으로 타구를 보냈지만, 간발의 차로 파울이 됐다. 최지훈을 볼넷을 골라내며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으면서 0의 침묵을 깨지 못했다.
8회말 한국은 최준용이 올라왔다. 3안타 경기를 하고 있던 코노조에게 삼진으로 첫 아웃을 삼진으로 선사했다. 이어 모리시타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마키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2아웃을 올렸다. 사토에게 다시 안타가 나왔지만, 이날 홈런이 있던 만나미를 2루 땅볼 아웃시키면서 이닝을 끝냈다.
일본은 9회초 마무리투수로 다구치 가즈토를 올렸다. 다구치는 노시환과 문현빈이 돌려세웠다.
한국은 김휘집을 대타로 냈다. 김휘집은 다구치의 2B 1S에서 다구치의 141㎞ 직구가 다소 높게 들어오자 그대로 받아쳤다. 타구는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분위기를 바꿨지만, 후속 김주원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결국 패배했다.
도쿄(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역대 프로선수 참가 국제대회 일본 상대 전적(총 51경기 23승 28패)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예선 13-8 승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예선 9-2 승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결승 13-1 승(7회 콜드게임)
1999년 서울 아시아 야구선수권 대회 5-3 승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예선 7-6 승(연장 10회)
2000년 시드니 올림픽 3.4위전 3-1 승
2001년 대만 야구월드컵 8강전 1-3 패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예선 9-0 승
2003년 삿포로 아시아 야구선수권 대회 0-2 패
2003년 쿠바 야구월드컵 예선 0-2 패
2005년 네덜란드 야구월드컵 8강전 5-1 승
2005년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예선 2-6 패
2005년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결승 3-5 패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예선 3-2 승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라운드 2-1 승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결승 0-6 패
2006년 대만 대륙간컵 예선 1-2 패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예선 7-10 패
2006년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예선 1-7 패
2007년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예선 6-3 승
2007년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결승 5-6 패
2007년 타이중 아시아 야구선수권 대회 3-4 패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 5-3 승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 6-2 승
2008년 아시아시리즈(일본) 예선 4-3 승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2-14 패(7회 콜드게임)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결승 1-0 승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라운드 4-1 승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라운드 결승 2-6 패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결승 3-5 패(연장 10회)
2009년 한·일 클럽 챔피언십 4-9 패
2010년 대만 대륙간컵 결선 3차전 8-1 승
2010년 대만 대륙간컵 5,6위 결정전 1-2 패
2010년 한·일 클럽 챔피언십 0-3 패
2011년 아시아시리즈(대만) 예선 0-9 패
2011년 아시아시리즈(대만) 결승 5-3 승
2012년 아시아시리즈(부산) 예선 0-5 패
2012년 타이중 아시아 야구선수권 대회 예선 0-4 패
2015년 타이중 아시아 야구선수권 대회 2-1 승
2015년 WBSC 프리미어 12 예선 0-5 패
2015년 WBSC 프리미어 12 준결승 4-3 승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예선 1차전 7-8 패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결승전 0-7 패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1차전 5-1 승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 3-0 승
2019년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8-10 패
2019년 프리미어12 결승전 3-5 패
2021년 도쿄 올림픽 제2준결승전 2-5 패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4-13 패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2-0 승
2023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예선 2차전 1-2 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