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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일본 야구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가 여고생들을 상대로 무자비하게 실력을 발휘했다.
이치로는 9번 타자 겸 선발투수로 나섰다. 116구 역투를 펼치며 9이닝 완봉승을 거뒀다. 안타 5개를 허용하며 삼진은 9개를 빼앗았다. 타석에서는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와 2루 내야안타를 뽑아내며 4타수 2안타 멀티히트까지 완성했다. 최고구속은 138km를 찍었다.
그야말로 여자 고등학생 선수들을 상대로 투수와 타자로 양보 없는 기량을 뽐내며 '오타니 체험'을 한 셈이다.
일본의 전설적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도 출전했다. 마쓰자카는 4번 타자 겸 유격수로 나와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도 이 소식을 재미있게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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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은 '이치로가 이 경기를 이벤트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착각이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점은 그의 패스트볼이 86마일이었다는 것이다. 2012년 빅리그 마지막 시즌을 보냈던 제이미 모이어는 당시 49세였는데 그의 구속은 평균 78.6마일이었다. 이치로는 지금 당장 빅리그 불펜에서 뛸 수 있다'라며 과장 섞어 혀를 내둘렀다.
MLB.com은 동시에 일본의 여자야구 성장세를 눈여겨봤다.
MLB.com은 '일본 여자야구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내년 여자야구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세계랭킹 1위다. 일본 내에 102개 팀에 선수 2만3000명이 뛴다. 전국을 열광시키는 아마추어 고등학교 토너먼트인 고시엔도 열린다. 이런 이벤트 경기는 여자야구 인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