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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번호도 바꿨는데…" 배수의 진 쳤던 8년차 기대주 포수, 느닷없는 이별 통보 "막상 간다고 들으니..."[오키나와 현장]

최종수정 2023-11-22 18:00

"등번호도 바꿨는데…" 배수의 진 쳤던 8년차 기대주 포수, 느닷없는 이…
◇긴(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긴(일본)=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2일 일본 오키나와현 긴초구장.

2차 드래프트 결과 발표 직후 신범수는 그라운드에서 한준수와 함께 훈련을 마치고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라커룸으로 들어서려는 순간 김종국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짧은 면담을 마치고 방문을 나온 신범수의 얼굴은 벌겋게 상기돼 있었다. 곧 코치실로 발걸음을 옮긴 신범수의 눈가는 촉촉해져 있었다.

이날 진행된 KBO 2차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신범수는 SSG 랜더스의 지명을 받았다. 고질인 포수난을 해결하기 위한 SSG의 노력은 1라운드에서 NC 소속이었던 박대온을 지명한 것 뿐만 아니라 KIA의 35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벗어나 있었던 신범수에게까지 향했다. SSG는 신범수 지명에 대해 "1군 경험이 있고, 백업포수로 활용이 가능하다. 공격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등번호도 바꿨는데…" 배수의 진 쳤던 8년차 기대주 포수, 느닷없는 이…
◇긴(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2016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로 KIA에 입단한 신범수는 고교 시절 광주동성고 주장을 맡을 정도의 리더십과 뛰어난 타격 실력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2019시즌을 마친 뒤 현역병으로 군에 입대했다. 제대 후 퓨처스(2군)리그에서 꾸준히 기량을 닦던 신범수는 지난 5월 올 시즌 첫 1군 등록 후 매서운 타격 능력과 투지를 선보이면서 KIA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반기를 마친 뒤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다시 퓨처스(2군)로 향했지만, 새 시즌 한준수와 함께 김태군의 뒤를 받칠 1군 백업 포수 후보로 주목 받았다. 올 시즌 성적은 36경기 타율 1할7푼6리(88타수 15안타) 2홈런 1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18.


"등번호도 바꿨는데…" 배수의 진 쳤던 8년차 기대주 포수, 느닷없는 이…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의지도 대단했다. KIA 관계자는 "(신)범수가 새 시즌 등번호까지 바꾸면서 준비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올 시즌 드러낸 가능성과 경쟁 구도 속에서 출발점인 마무리캠프부터 투지를 불태웠다. 앞서 KIA 시절 신범수의 재능을 발견하고 지도해왔던 나카무라 다케시 인스트럭터도 최근 신범수의 훈련 모습에 대해 "아직 보태야 할 부분이 많지만, 좋아지는 모습이 보인다"고 칭찬할 정도였다.

신범수는 2차 드래프트 발표 직후 만난 자리에서 "마음의 준비는 약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막상 간다고 들으니 경황이 없고, 좀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많이 친해진 형들이 많은데 (이렇게 떨어지게 돼)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좋은 마음으로 가려 한다"고 했다.


"등번호도 바꿨는데…" 배수의 진 쳤던 8년차 기대주 포수, 느닷없는 이…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2차 드래프트 결과 발표 직후 신범수는 그라운드에서 한준수와 함께 훈련을 마치고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라커룸으로 들어서려는 순간 김종국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신범수는 "감독님이 '돌고 돌아서 다시 만나는 것이니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났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 밝혔다.

신범수는 23일 귀국길에 올라 SSG 합류를 준비한다. "아직 연락 받은 것은 없다. 일정이 정해지는 대로 움직여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팀에서 나를 필요로 해서 지명한 것이니 좋은 마음으로 생각하고 가려 한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긴(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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