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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해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톱클래스 선발투수들이 즐비하다.
올시즌 32경기에서 193⅔이닝을 투구해 12승9패, 평균자책점 4.46을 마크했다. 201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9년 통산 90승71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고, 특히 2017년 이후 7시즌 연속 규정이닝을 소화하며 건강과 내구성을 증명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는데, 원소속팀으로부터 합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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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아스는 지난 9월 가정폭력 혐의로 MLB로부터 행정 휴직(administrative leave) 처분을 받았다. 그는 현재 FA 신분이지만, 그 어떤 구단과도 접촉하지 않고 있다. 천하의 스캇 보라스가 에이전트라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22일 '전 다저스 투수 훌리오 우리아스는 이번 오프시즌 FA 시장에 나올 예정이었다. 그가 마운드에서 보여준 능력을 감안하면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중대한 가정폭력 혐의로 그 기회가 사실상 박탈됐다'고 전했다. 우리아스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아스는 2019년에도 같은 이유로 MLB로부터 20게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2015년 노사합의로 가정 폭력 규정(domestic violence policy)이 마련된 이후 두 차례 징계를 받은 메이저리거는 아직 없다. 이번에 또다시 징계를 받는다면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워진다.
SI는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에 따르면 우리아스는 역대로 가장 긴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트레버 바우어가 2022년 성폭력 문제로 중재위원회의 재심 끝에 194게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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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제프 파산 기자도 '우리아스는 스넬, 놀라, 조던 몽고메리와 같은 등급의 FA가 될 수 있었지만, 지난 9월 가정폭력 혐의로 체포된 뒤 행정 휴직 처분을 받으면서 미래가 불투명해졌다'고 전했고, 디 애슬레틱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우리아스는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뛸 자격을 상실할 수 있는 장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것"라고 했다.
바우어와 마찬가지로 우리아스도 팬들의 반감이 크다. 구단들도 '가정 폭력 규정'을 선수노조와 합의해 놓은 이상 해당 선수를 받아들이기 어렵다. 다저스가 지난 1월 바우어를 내쫓았을 때, 그에게 관심을 둔 구단은 없었다. 바우어는 결국 태평양을 건너 새 인생을 걸었다.
한 순간 실수였는지, 반복된 악습이었는지 몰라도 우리아스는 찬란하게 빛날 미래를 허망하게 날려버린 셈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