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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엔 한화 이글스 선수가 1명도 없었다. KBO리그 10개팀 중 유일하게 대표팀에 선수를 보내지 못했다. 노시환 문동주 이름이 살짝 거론되긴 했는데 실전력보다 유망주에게 경험을 쌓게 하자는 차원에서 였다. 3년 연속 '꼴찌팀'의 현실이 그랬다.
27일 열린 KBO 시상식. 노시환이 홈런(31개) 타점왕(101개)으로 수상대에 올랐다. 24년 만에 탄생한 23세 이하 홈런왕이자, 7년 만에 나온 20대 홈런왕이다.
문동주는 득표율 76.6%, 압도적인 지지 속에 신인왕에 선정됐다. 그는 올해 118⅔이닝을 던지면서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지난 4월 한국인 투수로는 최초로 시속 160km를 찍었다.
52번 영구결번 레전드 김태균(41)이 2008년 홈런 1위에 오른 후 15년 만에 이글스 홈런왕이 나왔다. 15년 전 김태균은 31홈런, 92타점, 타율 3할2푼4리를 기록했다.
문동주는 2006년 류현진(36) 이후 17년 만의 한화 출신 신인왕이다. 17년 전 류현진은 다른 차원에서 온 투수였다. 30경기에서 18승6패 평균자책점 2.23, 204탈삼진을 올렸다. 6번의 완투를 하면서,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를 했다.
최고 타자, 최고 투수로 빛난 두 레전드가 못 이룬 꿈이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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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98승, 평균자책점 2.80을 올린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그가 맹활약한 2006년 한화는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패했다. 한화의 마지막 한국시리즈였다.
오랜 암흑기를 거친 한화가 팀 재건을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최고 유망주들이 성장해 주축 전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들을 확보했다. FA(자유계약선수) 베테랑들을 영입해 힘을 쌓았다. 내년 시즌에 중위권, 이후 상위권을 넘어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5년에는 새 홈구장이 개장한다.
두 레전드가 못가본 길을 열어야 할 노시환과 문동주다.
두 선수가 나란히 지난해 부진을 딛고 일어났다. 노시환은 2022년 6홈런 59타점에 그쳤다. 전년도에 18홈런 84타점을 올린 4번 타자가 주춤했다. 잔부상이 있었고 시행착오가 있었다. 지난 겨울부터 독하게 마음을 다지고 준비해 KBO리그 최고 타자로 올라섰다.
투수 전체 1순위 지명으로 입단한 문동주. 첫해부터 부상으로 고전했다. 지난해 5월 10일 LG 트윈스전에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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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노시환 문동주의 시간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