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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롯데가 5억원이 없었던 걸까, 한화에 5억원 가치의 선수가 없었던 걸까.
떠난 선수는 잊어야 하는 롯데. 관심은 롯데가 보상 선수로 누구를 데려오느냐에 쏠렸다. 안치홍은 FA B등급이었다. B등급 선수를 데려가는 팀은 원소속구단에 보호선수 25인 외 1명의 보상선수와 직전 시즌 연봉, 또는 직전 시즌 연봉 200% 중 하나를 보상해야 했다. 선택은 원소속구단의 몫.
보통 구단들은 보상선수를 지명한다. 20인, 25인 보호선수 외 명단을 받아들면 쓸만한 자원들이 눈에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니면 미래를 위해 유망주에도 투자한다. 선수 한 명을 키워내는데, 수치로 객관화활 수 없지만 수십, 수백억원의 돈이 들어갈 수 있다. 수억원의 가치를 포기하고, 선수를 데려오는 게 무조건 이득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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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당장 돈이 급했을까. 5억원. 매우 큰 돈이지만, 야구단 운영을 봤을 때 운명을 좌지우지할 정도의 액수는 아니다. 또 롯데는 가난한 구단도 아니다. 다시 말해 뽑을 선수가 없어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롯데 박준혁 단장은 "어떤 선수가 온다고 했을 때 현재 우리팀에 있는 선수들보다 더 뛰어난 실력을 보일 수 있느냐, 성장 가능성이 더 있느냐는 기준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기존 선수들에게 확실하게 동기부여를 하는 게 애매한 보상선수를 데려오는 것보다 낫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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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의 성공. 하지만 이건 좋은 면만 볼 때다. 롯데의 이 선택을 다른 관점으로 해석하면, 그만큼 한화는 선수가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심하면서도, 조금은 부끄러울 수 있는 결말이었다. 한화는 2차드래프트 때도 베테랑 내야수 오선진만 지명을 받았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