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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렇게 가슴이 끌어오르는 건, 정말 오랜만입니다."
2003년 입단해 LG 트윈스에서 선발, 마무리를 오가며 스타 플레이어로 활약한 우규민. 2017 시즌을 앞두고 4년 65억원이라는 좋은 FA 조건에 첫 이적을 선택했다. 삼성 라이온즈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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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을 앞둔 우규민에게 이번 이적은 어떤 느낌일까. 아쉬움일까, 아니면 선수로서 황혼기에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까. 우규민은 "2차드래프트 부활 소식에 선수들은 자신의 미래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나와 후배들도 우리끼리 35인 보호명단을 짜보며 미래를 예상해보기도 했다"고 말하며 "성적 등만 놓고 보면 내가 35인 보호명단에 들어갈 것 같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데 드래프트가 다가오며 내가 풀릴 수 있다는 얘기가 들리더라"고 지금까지의 상황을 돌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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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암흑기 시절을 함께 했던 박경수, 박병호와의 만남도 감격적이다. 우규민은 "우리 셋이서 우승 트로피를 함께 들어올린다,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날 것 같다. 난 프로 데뷔 후 우승 경험이 없다. 정말 간절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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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규민은 마지막으로 "사실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었다. 대구에서 가정도 꾸리고, 어린 후배들과도 너무 많은 정이 들었다. 후배들이 잠재력을 제대로 터뜨리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떠나는 게 너무 아쉽다"고 말하면서도 "그런데 막상 이적이 확정되고, 이렇게 가슴이 끌어오르는 느낌이 다시 생길줄은 몰랐다. 정말 오랜만이다. KT에서 내가 가진 모든 걸 쏟아내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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