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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컵스-SD도 이정후에 질렀다" 1억달러↑ 이상 불가피했다...20팀 관심 '진짜 뉴스' 판명

최종수정 2023-12-13 11:33

"토론토-컵스-SD도 이정후에 질렀다" 1억달러↑ 이상 불가피했다...2…
FA 이정후를 놓고 4팀이 막판까지 쟁탈전을 벌이면서 계약 규모가 1억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 지난 3월 WBC에 출전해 일본전에서 안타를 터뜨리고 있는 이정후.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토론토-컵스-SD도 이정후에 질렀다" 1억달러↑ 이상 불가피했다...2…
메이저리그 홈페이지가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가 6년 1억1300만달러에 계약했다는 소식을 메인 페이지에 전하고 있다. 사진=MLB.com 캡처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20개팀이 관심을 보였다는 보도가 '가짜뉴스'는 아니었다.

뉴욕포스트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지난달 24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 외야진이 불안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뉴욕 양키스가 25세의 KBO 스타 중견수 이정후에 대해 정보를 캐고 있다. 그러나 20개팀이 이정후 영입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톱클래스로 꼽혔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 계약)나 포스팅 협상을 진행 중인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올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블레이크 스넬, FA 야수 최대어 코디 벨린저에 대해서도 20팀이 관심을 표명했다는 현지 보도는 없었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헤이먼에게 거짓 정보를 흘렸을 수도 있지만, 이정후에 대한 평가는 사실 올시즌 중에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구단들에 매력적인 것은 실력에 비해 가격이 싸다는 점이다.

현지 매체들은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정교한 타격과 안정적인 수비력을 갖춘 이정후의 예상 계약 규모를 대부분 5000만~6000만달러선으로 제시했다. 웬만한 구단이면 부담없이 오퍼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토론토-컵스-SD도 이정후에 질렀다" 1억달러↑ 이상 불가피했다...2…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지난 7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석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보라스는 지난달 초 메이저리그 단장 미팅에 참석한 자리에서 뉴욕포스트에 "이정후에 관한 평가 요소는 공을 맞히는 능력이다. 그러나 좀더 매력적인 요소는 삼진 비율(K%)인데, 5%대 밖에 안된다. 듣도 보도 못한 수치"라며 "파워, 스피드, 수준급 수비 등은 그가 어떤 선수인지를 알려준다. 그렇게 낮은 삼진 비율(K%)과 스트라이크존 컨트롤 능력은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홍보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교한 좌타 외야수가 필요한 팀들이 보라스에게 연락을 했을 것이고, 가격을 타진했을 것이다. 그리고 지난 7일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끝나고, 오타니 시장이 문을 닫으면서 이정후에 대해 4팀이 최종 오퍼를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1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모두 이정후에 적극적으로 달려들었지만, 결국 샌프란시스코가 6년 1억1300만달러를 제시하며 승리자가 됐다'고 전했다. 즉 이정후를 놓고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해 4팀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는 얘기다.


윈터미팅이 끝난 뒤 현지 매체들은 '이정후에 눈독을 들인 구단 간 쟁탈전이 뜨거워지면서 계약 규모가 9000만달러 이상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었다.

후안 소토와 트렌트 그리샴을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해 외야 두 곳이 빈 샌디에이고가 필사적으로 달려들었다. 여기에 컵스도 오타니를 놓친 직후 이정후에 올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 클러치포인츠는 '컵스는 이정후에게 강력한 오퍼를 했지만, 샌프란시스코가 1억1300만달러를 부르면서 패하고 말았다'고 했다.


"토론토-컵스-SD도 이정후에 질렀다" 1억달러↑ 이상 불가피했다...2…
이정후. 스포츠조선 DB
가격은 공급-수요의 법칙을 따른다. 선수 하나에 4팀이 달려든 상황에서 1억달러 제안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샌프란시스코가 1억1000만달러가 넘는 카드를 제시하면서 이 경쟁은 승부가 판가름났다. 특히 샌디에이고로서는 선발진 보강이 더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와 1억달러 이상에서 베팅 경쟁을 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샌프란시스코는 또다른 FA 야수인 벨린저에도 관심을 두고 있고, 실제 베팅까지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이팅게일 기자는 '자이언츠를 비롯한 이들 4팀은 중견수이자 1루수인 코디 벨린저에게 레이더를 돌리고 있다'고 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 4팀은 이정후에 앞서 오타니 쇼헤이 영입전에도 참가했다는 점이다. 특히 토론토는 6억5000만달러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도 오타니에 5억달러 이상을 제시했을 것으로 추측되는데, 해당 자금으로 이정후 말고도 벨린저를 데려오는데 올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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