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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최고로 인정받았던 순간. 양의지(36·두산 베어스)는 초심을 떠올렸다.
포수로서는 단연 1등이다. 8번째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면서 김동수(7차레)를 제치고 포수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자로 이름을 남겼다. 또한 만 36세 6개월 6일로 자신의 9번째 골든글러브를 품으면서 2021년 강민호(만 36세 3개월 22일)를 넘어 포수 골든글러브 최고령 수상자까지 됐다.
'레전드 포수'로 향해가고 있던 양의지의 시작점은 화려하지 않았다.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전체 59순위)로 늦은 순번으로 입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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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 2016년 통합우승을 이끈 양의지는 2018년 시즌을 마치고 NC 다이노스와 4년 총액 125억원에 계약하며 팀을 떠났다. 양의지는 '우승 청부사'가 됐다. 2020년 NC의 통합우승을 이끌었고, 한국시리즈 MVP를 품었다. 2016년에 이은 두 번째 한국시리즈 MVP다.
2022년 시즌을 끝으로 4년 계약이 만료된 양의지는 다시 '친정'으로 돌아왔다. 이승엽 감독이 두산 사령탑으로 부임했고, 포수 보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박정원 두산 그룹 회장이 직접 나섰고, 4+2년 총액 152억원이라는 대형 계약과 함께 돌아왔다.
양의지는 올 시즌에도 건재함을 뽐냈다. 129경기에 나와 타율 3할5리를 기록하며 유일한 팀 내 3할 타자가 됐다. 17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나이가 든 만큼, 포수로서 100% 그라운드를 지키지 못했지만, 양의지는 골든글러브 수상과 함께 여전히 리그 최고의 포수임을 증명했다.
'최고'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었지만, 올 시즌은 양의지 본인도 의문을 안고 시작한 시작이었다. 양의지는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다녀오고 시즌 준비를 제대로 못했다. 호흡도 제대로 못 맞추고 시즌에 임했는데 예전에 같이 호흡을 맞춘 만큼 동생들이 많이 도와줬다. 또 사장님 단장님 감독님 코치님들께서도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야구를 잘할 수 있게 팬들도 많이 응원해줘서 무난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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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로서 최다 기록을 세운 그는 내년 시즌 이승엽 감독 기록에 도전한다. 양의지는 "몰랐다. 아직 이승엽 감독님께 비빌 레벨은 ㄷ아닌 거 같다. 우선은 야구를 그만둘 때까지 열심히 해서 평가받을 일"이라며 "은퇴할 때까지 열심히 하고 야구선수답게 마무리 잘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후배들의 활약도 바랐다. 올해 두산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양의지가 유일했다. 양의지는 4명씩 배출했던 2016년과 2018년을 떠올렸다. 양의지는 "내년에는 우리 팀에서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