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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물고기는 큰물에서 놀아야한다'는 말이 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마침내 아버지를 넘어 이륙할 준비를 마쳤다.
타이밍도 좋았다. 앞서 류현진(FA) 김하성(샌디에이고) 등의 선배들이 'KBO리그 톱클래스 플레이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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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미국에는 데뷔초 이정후를 말그대로 '쥐잡듯' 잡던 천적이 있다. '좌승사자' 레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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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리가 한국에서 뛴 기간은 2015~2019년까지 5시즌이다. 그중 이정후와는 2017년부터 3년간 한 리그에서 뛰었다.
그 3시즌 동안 이정후는 레일리와 총 17번 만나 2번 출루에 그쳤다. 그마저도 안타 없이 볼넷, 사구 하나씩이다. 출루율 1할1푼8리. 나머지 15타석은 모조리 범타에 삼진까지 6번이나 당했다.
이정후에게도 할말은 있다. 이정후와 레일리의 대결은 데뷔 후 3년간의 기록일 뿐이다.
매년 성장하는 괴물이다. 레일리가 한국을 떠난 뒤 4년간 얼마나 발전했는지 가늠하기 힘들다. 지난해에는 타격 4관왕에 시즌 MVP를 거머쥐는 등 '완전체'로 거듭난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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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천적 관계를 깨뜨릴 수 있을까. 혹은 레일리가 '내가 왕년에…'라고 주위에 자랑하게 될지도 모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