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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사실 40세가 넘는 베테랑 선수들이 많은 팀이라 감독 입장에서 고민스럽거나 어려운 부분이 있으신 것은 아닌지" 라고 묻자 이숭용 감독은 단칼에 "그런가요?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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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감독은 부임 후 최고참인 추신수 그리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이글스로 이적하게 된 김강민과 전화 통화를 하며 속내를 이야기했다. 추신수에게 이 감독은 "신수야, 난 네가 필요하다. 우리 같이 해보자. 그리고 난 네가 주장을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부탁을 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으로 대단한 업적을 세운 선수다. 미국에서 뛴 시간이 워낙 길었고, KBO리그는 처음이기 때문에 처음 팀에 합류했을 때는 약간의 보이지 않는 거리감도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선수 본인도 리더로서 전면에 나서는 것에는 부담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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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은퇴 결정을 발표하면서 "비시즌 동안 가족과 함께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럴 때마다 SSG와 팬분들의 응원, 그리고 무엇보다 후배 선수들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만큼 야구와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고 느껴 구단과 진로를 함께 고민했다. 구단도 신임 감독님도 나를 필요로 했고 내 의견을 존중해 주셨다. 내년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퓨처스팀에서 후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나의 경험과 생각들을 공유하는 등 팀에 공헌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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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계획도 이어진다. 추신수는 KBO리그에 온 이후에만 24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또 시즌이 끝나면 청소, 운전 등을 맡는 스태프들에게 개인적인 선물을 하는 등 베푸는 삶을 실천해왔다. 이 부분에 있어서도 마지막 시즌에는 더욱 뜻깊은 행보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추신수는 "2001년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야구를 해온 23년의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시즌인 만큼 그동안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홈, 원정 팬 관계없이 뜻깊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고 뜻을 밝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