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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를 타깃으로 정한 것은 그가 고교 시절이던 10여 전으로 올라간다.
하지만 다저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타니가 FA가 되기를 숨죽이며 기다렸다. 지난해 겨울 FA 시장에는 다저스에 필요한 거물 선수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음에도 다저스는 지갑을 닫았다. 누가 봐도 1년 뒤 오타니를 겨냥해 자금을 비축하는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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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다저스는 17일(한국시각) 타일러 글래스노와 5년 1억365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확정하고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2대2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다저스와 탬파베이는 지난 15일 글래스노와 외야수 마누엘 마고, 우완 라이언 페피오와 외야수 쟈니 델루카를 주고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이번 계약은 내년부터 2028년까지 적용된다. 사이닝보너스가 1000만달러이고, 2028년에는 두 갈래의 옵션이 설정됐다. 다저스가 3000만달러의 구단 옵션, 글래스노는 2000만달러의 선수 옵션을 각각 갖는다. 즉 다저스가 옵션을 포기하더라도 글래스노가 옵션을 선택하면 그대로 계약이 발효된다.
글래스노는 탄탄한 커리어를 자랑하지는 않지만,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로 건강이 보장된다면 웬만한 팀에서는 1선발로 손색없다. 글래스노는 올시즌 왼쪽 복사근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21경기에서 120이닝을 던져 10승7패, 평균자책점 3.53, 162탈삼진을 마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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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와 글래스노를 폭풍 영입한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 목표 중 마지막 하나가 남았다. 바로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다. 그러나 야마모토 쟁탈전은 치열한 3파전 양상이다.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가 오타니에 올인한다고 선언한 상태다. 특히 메츠의 공격적 행보가 위협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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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지난 14일 야마모토를 다저스타디움으로 초청해 입단 협상을 벌였다.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윌 스미스 등 다저스 핵심 멤버들이 출동했을 정도로 정성을 보였다.
오타니에 7억달러, 글래스노에 1억3650만달러를 들인 다저스는 야마모토에는 계약기간 10년 이상, 총액 3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즉 세 선수와의 계약에 총 11억3650만달러(약 1조4820억원) 이상을 쓰는 셈이다.
야마모토를 품에 안는다면 다저스는 2025년부터는 오타니-야마모토-글래스노에 기존 워커 뷸러, 바비 밀러로 이어지는 역대 최강의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할 수 있다. 이게 다저스의 장기 플랜이라고 봐야 한다.
MLB.com은 17일 '다저스가 글래스노에 이어 야마마토까지 거머쥔다면 2025년에는 오타니의 투수 복귀와 함께 슈퍼 로테이션을 거느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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