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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 소식을 갖고 금의환향한다.
이정후는 지난 16일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달러(약 1465억원) 계약에 서명하고 입단식을 치렀다. 보장액은 KBO 출신 역대 최고이자 아시아 출신으로는 다나가 마사히로에 이어 2위의 기록이다. 이정후가 포스팅 공시되자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카고 컵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빅마켓 구단들이 집중적인 러브콜을 보내면서 몸값이 치솟았다.
ESPN, 디 애슬레틱, 팬 그래프스, MLBTR 등 현지 매체들이 내놓은 5000만~6000만달러의 예상치를 두 배 가량 뛰어넘는 파격적인 대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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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의 부모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와 정연희씨가 취재석 맨 앞줄에 앉아 아들의 입단식 모습을 자랑스럽게 지켜봤다. 자이디 사장이 이정후 부모를 가리키며 소개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영어로 준비한 입단 소감을 통해 "헬로 자이언츠, 마이 네임 이즈 이정후(안녕하십니까, 이정후입니다)"라며 운을 뗀 뒤 "나는 한국에서 온 '바람의 손자(grandson of the wind)'다. 나를 영입해준 샌프란시스코 구단주 가족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에 고맙다. 아버지와 어머니께도 감사하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꿈을 이뤄 기쁘다. 나는 이곳에 이기기 위해 왔다. 레츠 고 자이언츠"라고 밝혔다.
자이디 사장은 이정후를 소개하면서 "이정후는 우리 팀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이번 오프시즌 들어 공격 부문을 강화하는 게 목표였는데 최근 메이저리그 트렌드에 맞는 플레이를 하고 컨택트 능력이 뛰어난 타자를 찾았다. 이정후보다 완벽하게 우리가 원하는 걸 이룬 선수는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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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17일에는 농구장을 찾았다. NBA 샌프란시스코 연고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브루클린 네츠와 벌이는 홈경기를 관전했다. 인기를 실감했다. 3쿼터 도중 전광판에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라는 자막이 뜨면서 소개를 받자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자리에서 일어나 화답했다. 이정후가 현지 팬들에게 직접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자이언츠 팬들과의 공식 상견례는 내년 시즌 홈 개막전에서 펼쳐진다.
이정후는 귀국 후 휴식을 취한 뒤 내년 2월 샌프란시스코 스프링트레이닝에 참가하기 전 개인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