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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 좌완 투수 오원석은 올해 데뷔 첫 억대 연봉을 받았다.
사실 2023시즌이 시작하기 전 고민이 많았던 SSG다. 선발진 교통 정리가 안됐기 때문이다. 문승원과 박종훈도 재활 후 돌아와 2023시즌부터는 선발로 뛰어야 하고, 외국인 투수 2명에 김광현, 오원석까지. 특히 좌완 선발 투수들이 많았다. 에니 로메로와 커크 맥카티가 왼손 투수이다보니 좌완 투수만 4명인 상황이 벌어졌다. 경력이나 연봉, 로테이션 구성상 오원석이 롱릴리프로 빠지는 게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었다.
하지만 김원형 당시 감독은 그렇게 고민하는 상황에서도 "원석이가 너무 아깝다"고 이야기했다. 20대 초반의 젊은 좌완 선발 투수. 절대 쉽게 키워내기 힘든 재목이다. 감독이라면 누구나 오원석이 보여준 선발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그냥 놓치기 힘들다. 그래서 오원석은 보직 이동 없이 2023시즌을 풀타임 선발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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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시즌 종료 후 치른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승선해 선배 김광현의 등번호 29번을 달고 일본전 불펜 역투를 펼쳤다. 의미있는 2023년 피날레이자 성장 가능성을 재확인한 대회였다.
이제 프로 5년차를 맞는 오원석에게 2024시즌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승수보다도 투구 내용적인 면에서 확실한 성장을 보여줘야 한다. SSG는 신임 이숭용 감독 체제로 코칭스태프가 대거 교체됐다. 송신영 수석코치와 배영수 투수코치가 특히 젊은 투수들 지도에 처음부터 굉장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오원석도 주요 대상이다.
김광현을 이을 좌완 선발 투수로서의 재능을 타고난만큼, 이제는 아쉬움을 결과로 보여줘야 할 시간이 찾아오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