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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좋았다고 거만해지지 않겠다. 나태해지지도 않겠다."
한화에도 이런 투수가 있었다.
청주고 동아대를 거쳐 2015년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 입단. 내야수로 들어와 투수로 전환해 성공시대를 활짝 열어젖혔다. 그는 투수로서 1군 첫 시즌이었던 2021년 43경기, 2022년 49경기에 출전했다. 2022년 주춤했는데 지난해 점프했다.
최고 성적을 올린 2023년, 아쉬움도 있었다. 정규시즌 개막 직후에 크게 흔들렸다.
4월 2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개막 시리즈 2차전. 6-6으로 맞선 9회말 무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고 고개를 떨궜다. 아웃카운트 1개 못 잡고 안타 2개, 4사구 2개로 경기를 내줬다. 전날 열린 개막전에서 연장 10회 끝내기 패를 당해 충격이 더 켰다.
3경기를 던지고 2군행 통보를 받았다. 38일간 2군에 있다가 5월 중순 복귀했는데, 열흘 만에 또 1군 등록이 말소됐다. 선수 본인도 팀도 힘들었다.
최근 대전야구장에서 만난 주현상은 "지난해 주춤한 구간이 있었다. 이런 부분을 줄이려고 체력훈련과 기술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떨어지는 기간을 최대한 줄여 계속 좋은 경기를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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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기대도 크고, 나도 더 잘하려고 준비 중이다. 다만 좋았던 지난해보다 더 잘하려는 생각은 안 하려고 한다. 그냥 책임감 있게 팀을 위해 던지겠다"라고 했다.
비시즌 기간의 일상이 비슷하다. 매일 대전야구장에서 훈련이 끝나면 집으로 직행한다. 태어난 지 5개월이 된 아이를 돌본다. 그가 더 야구를 잘 해야하는 이유다.
"(2년 연속) FA 형들이 들어왔고 전력 보강이 이뤄져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 올해는 우리팀이 초반부터 분위기를 잘 이어가면 좋겠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