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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돌아온 괴물' 류현진이 기름을 끼얹었다. 리그 흥행이 얼마나 활활 타오르는지가 관건이다.
해를 넘겨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시작할 때까지도 고민은 이어졌다. 빅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이 있었지만, 류현진은 예상보다 조금 더 빨리, 1살이라도 더 어릴때 한화로 돌아오고 싶다며 결심을 굳혔다. 류현진의 복귀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국내야구 기사는 온통 류현진으로 도배가 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특히나 한화는 지난해 9위, 2019~2022시즌 3년 연속 꼴찌를 기록할 정도로 팀 성적이 좋지 않았던 상황. 류현진이 팀을 떠나있던 11년 동안 한화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것은 2018년 딱 한번 뿐이었다. 저조한 팀 성적은 팬들의 관심 저하로도 이어졌다. 대전과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한화팬들의 충성심은 타 구단들과 비교해서 결코 밀리지 않는다. 2015~2018시즌 '마라한화'라고 불릴 정도로 한화표 야구가 열풍을 일으켰을 때는 흥행력도 뜨거웠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자 자연스럽게 열기도 서서히 식어가고 있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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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관중 1위팀은 서울 잠실구장을 홈 구장으로 쓰고, 29년만에 감격적인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한 LG 트윈스였다. LG는 총 관중 120만2637명을 기록했고, 경기당 평균 1만6939명을 기록했다. 2위는 인천 SSG 랜더스필드를 홈 구장으로 쓰는 SSG 랜더스로 106만8211명의 관중을 불러모았다.
한화는 지난해 홈 관중 56만6785명으로 전체 9위, 키움 히어로즈(58만3629명), NC 다이노스(55만7607명)와 더불어 최하위권이었다. 물론 노후화되고 관중석 규모 자체가 1만3000석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류현진 복귀 이후에는 구단 자체 최고 기록인 2018년 73만4110명에도 도전해볼 수 있다. 이미 한화의 홈 시즌권 티켓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류현진 효과는 리그 전체 흥행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당장 한화의 관중 스코어에 대한 기대치가 대폭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상대팀의 흥행력도 끌어올릴 힘을 가지고 있다.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은 지난 2017시즌 기록한 840만688명이다. 10개 구단 체제가 완전히 자리를 잡고, 새로운 구장들이 개장하면서 풀 자체가 훨씬 넓어졌다.
펜데믹을 넘어, 이제는 역대 최고 기록에도 도전해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