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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는 톱클래스 선발진을 갖추고 있어 올해도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서 우승을 다툴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팬들에게는 '류현진 바라기'로 알려져 있다. 202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직후부터 류현진을 따라다니며 루틴을 보고 조언을 가장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토론토에 4년 동안 있으면서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로 마노아를 비롯한 젊은 투수들에게 베테랑으로서 모범을 보였다는 점이 꼽힐 정도다.
마노아는 2022년 두 번째 시즌을 맞아 단번에 특급 투수 반열에 올라 집중적인 주목을 받는다. 31경기에 등판해 196⅔이닝 동안 16승7패, 평균자책점 2.24, WHIP 0.992를 마크했다. 올스타에 뽑혔고, AL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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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는 7월 초 복귀했지만, 나아진 것은 별로 없었다. 8월 11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4이닝 4실점한 뒤 다시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았다. 몸 상태도 좋지 않았다. 류현진이 복귀해 5선발 몫을 하기 시작한 즈음이다.
이후 마노아 트레이드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그래도 사이영상급 피칭을 한 투수를 함부로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 마노아는 건강한 몸으로 스프링트레이닝에 참가해 다시 한 번 기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시범경기 첫 등판서 난조를 보여 걱정이 다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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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말 선두 그린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토켈슨과 칸하에게 연속 사구를 내줘 무사 만루에 몰렸다. 다음 타자 어셸라를 투수-포수-1루수로 연결되는 병살타로 잡아지만, 키스에게 중월 2루타를 허용해 2실점했다.
2-2 동점이던 2회에도 선두 켈리의 몸을 맞혀 세 번째 사구를 기록했다. 계속된 2사 2루서 그린에게 볼넷을 허용한 그는 토켈슨에게 2루타를 얻어맞고 또 2실점해 2-4로 전세가 뒤집어졌다. 슈나이더 감독은 투수를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이닝 도중 투수 교체는 드문 일이다.
다만 이날 마노아의 직구 구속은 90마일대 중반을 찍어 고무적이었다.
경기 후 마노아는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중요할 때가 아니라 컨디션이 베스트가 아닌 지금 이곳에서 선발등판을 해 다행이다. 값싼 경험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난 매일 공격적으로 해나가고 있다. 매일 달라지려고 노력하고 있고 오늘 공략하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달려갔다"고 밝혔다.
시범경기일 뿐이라는 얘기지만, 그래도 이날 최선을 다했다는 뜻이다.
이어 그는 "지금 구속은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고 좋은 구속이 나올 것으로 본다. 지금 시범경기 초반 체크해야 할 과제를 확인했다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아직은 여유가 있는 모습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