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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메이저리그 실전 데뷔전인 시범경기 첫 등판서 눈부신 투구를 펼치자 현지 매체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투구였다. 1회말 선두 마커스 시미엔과의 대결이 압권이었다.
야마모토는 초구 95마일 직구를 던져 파울을 유도한 뒤 2구째 79마일 커브를 낮게 떨궈 다시 파울을 유도하며 시미엔의 시야를 흐트러뜨리더니 결국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96마일 빠른 공을 높은 코스로 꽂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는 나다니엘 로를 스플리터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조나 하임을 초구에 좌익수 플라이로 제압했다. 이어 레오디 타베라스를 좌우 코너워크로 흔들어댄 뒤 91마일 스플리터를 몸쪽으로 떨궈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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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야마모토는 "시범경기라서 좋은 긴장감을 갖고 던질 수 있었다. 침착하게 던지려고 노력했다. 내가 해야 할 일에 집중했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투구였다고 생각한다"면서 "본인의 모든 구종을 섞어 던졌다. 스트라이크존을 폭격했다. 많은 헛스윙을 유도했고 효과적이었다"며 최고의 칭찬을 늘어놓았다.
브루스 보치 텍사스 감독도 "공이 참 좋더라. 다저스가 그를 영입한 이유를 알았다. 우리 선수들이 그를 본 것은 오늘이 처음인데, 그의 구위에 강한 인상을 받았을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AP는 '야마모토가 던진 19개의 공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16개였다. 일본에서 유명해진 흠 잡을데 없는 제구력을 보여준 것이다. 특히 로와 타베라스는 3개의 스트라이크에 힘없는 스윙으로 압도당했다'며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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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이날 경기가 서프라이즈 원정에서 열려 주전 선수들 대부분을 홈인 글렌데일에 남겨놓고 왔다.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윌 스미스, 제이슨 헤이워드 등은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오타니가 굳이 체력 소모가 만만치 않은 원정에 나선 것은 순전히 야마모토 때문이다. 일본인 동료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응원하기 위해 선수단과 동행한 것이다. 오타니는 야마모토가 타자를 처리할 때마다 더그아웃에서 소리를 지르며 응원전을 펼쳤다.
이에 대해 야마모토는 "오타니가 여기 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해서 정말 행복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MLB.com은 '야마모토가 기립박수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자 동료들이 열렬히 맞아줬다. 특히 이날 휴일로 잡힌 오타니가 격하게 야마모토를 반겼다. 순전히 메이저리거로 미국에서 처음으로 등판하는 야마모토를 보기 위해 온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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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AP는 '오타니는 야마모토의 데뷔전을 응원했지만 평가는 혹독했다'며 '야마모토에게 오타니의 평가가 어땠는지 물으니 크게 웃으며 그저 그랬다(so-so)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오타니와 야마모토는 지난해 12월 합계 10억달러가 넘는 메가톤급 계약을 맺고 함께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오타니는 역사상 최고액인 10년 7억달러, 야마모토는 역대 투수 최고액인 12년 3억2500만달러에 각각 도장을 찍었다. 둘은 글렌데일 캠프에 합류한 뒤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있다.
다저스는 오타니와 야마모토 모두에게 새로운 팀이다. 이날 텍사스전에서도 둘은 더그아웃에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