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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영광의 순간에도 명장은 선수들을 향해 고개 숙이며 공을 돌렸다. 통산 900승의 대업을 이룬 김경문 감독의 겸손한 모습이다.
지난 2일 한화의 제14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 감독은 4일 수원 KT 위즈전을 시작으로 경기를 지휘했다. KT와의 3연전을 싹쓸이한 한화는 김 감독의 통산 승수를 단숨에 899승으로 끌어 올렸다.
하지만, 홈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 2패 1무로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승리하며 마침내 900승 축하 꽃다발을 선수들이 건넬 수 있었다.
승리가 확정되자 김 감독이 코치진 모두와 악수를 한 후 그라운드로 나왔다.
김 감독 앞으로 승리 기념구와 축하 꽃다발을 든 채은성이 걸어와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그러자 김 감독도 채은성과 선수들을 향해 정중하게 허리를 숙이며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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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이날 맞상대였던 두산의 사령탑이 이승엽 감독이다. 2008베이징 올림픽 전승 우승 금메달의 신화를 함께 이룬 사제지간이다.
경기 전 김 감독은 이 감독과 그라운드에서 만나 인사했다. 김 감독은 이 감독을 사제지간이 아닌 상대팀 사령탑으로 예우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김 감독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중한 존댓말로 이 감독과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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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도 활기가 넘쳤다. 데뷔 첫 월간 MVP(5월)를 수상한 두산 선발 곽빈을 상대로 5⅓이닝 동안 장단 8안타와 2볼넷으로 6점을 뽑아냈다. 노시환과 이재원이 멀티히트, 장진혁이 2타점으로 활약했다.
7회부터 가동된 불펜도 더할 나위 없이 깔끔했다. 한승혁, 박상원, 김범수가 1이닝씩을 책임지며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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