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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좀 쉬라고 1군에서 말소까지 시켰더니 물폭탄을 들고 홀로 달려 나왔다. 마음 고생 겪은 후배의 첫 홀드를 축하하기 위해서다.
경기 내내 반전을 거듭하는 드라마가 이어졌다. LG 선발 엔스와 KIA 선발 알드레드가 4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5회초 KIA 3루수 김도영의 실책으로 시작된 찬스를 LG가 놓치지 않으며 2점을 먼저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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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은 계속된다. 7회초 KIA가 장현식을 올렸지만 선두타자 박동원이 초구를 받아쳐 좌월 솔로포를 날리며 4-3으로 추격했다. 이어 문보경과 구본혁의 연속 안타로 무사 2, 3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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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말 1사 후 최형우가 LG 김진성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터트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곧이어 나성범이 10구까지 가는 승부끝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솔로포를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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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1군에 등록된 김대유는 7회초 무사 2, 3루의 위기를 막아내며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올 시즌 첫 홀드도 수확했다.
경기 후 김대유가 수훈선수 인터뷰를 마치는 순간 양동이를 든 양현종이 더그아웃에서 변개처럼 달려나와 물을 '투하'했다. 김대유가 미처 피할 새도 없이, 눈부신 물보라가 그라운드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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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엔트리에서는 빠졌지만, 양현종은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을 계속 응원했다. 이날 김대유의 첫 홀드를 챙긴 것도 양현종이다.
FA 박동원의 보상선수로 KIA로 온 김대유는 지난해 41경기서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했고 올시즌엔 8경기에 등판해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2.00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 6일 2군으로 내려갔다가 2주만에 다시 올라온 김대유의 올 시즌 첫 홀드를 챙긴 양현종의 마음 씀씀이가 빛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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