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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제 사직구장의 큰 함성에도 익숙해졌다. 관중석에서 응원가가 나오면 내 심장도 같이 두근거린다. 이제 나도 부산사나이가 됐구나 실감한다."
시리즈 첫날 만루포, 둘째날 3안타를 몰아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끈 '2루수' 고승민이 전날 1루 다이빙 과정에서 당한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한 롯데. 김태형 롯데 감독이 '고승민에게 휴식을 주고 싶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입이 보살이라고…"라며 탄식할 만큼 큰 타격이었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만큼은 그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 최항의 활약이 빛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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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의 결과보다는 내가 투수와의 승부를 잘했냐 못했냐는게 더 중요하다. 기분 좋은 느낌이 최대한 오래가야 앞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고승민의 부상 공백에 대해서는 "서로 조언을 많이 주고받았다. 같이 타격감이 올라가고 있었는데 안타깝다. 잘 채워보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강조했다.
김태형 감독은 최항을 내야 전반에 활용하는 한편 대타로도 써보며 많은 고민을 했다. 최항은 "기회를 주시는 만큼 결과로 보답해야한다. 오늘이 그 걸음마를 뗀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하루하루 리셋하듯이 준비하는데, 시리즈 첫날 '너 내려갈 곳이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심플해지고, 불필요한 힘이 빠졌다. 내려놓고 치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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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야구팬들의 응원에 대해서는 "확실히 경기장 환경도 다르고 팬들의 열기도 달라서 그 사운드라던가 강렬한 느낌이 있다. 좀더 편안하고 익숙해졌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