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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거침없는 질주, 놀라움을 넘어 두려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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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타와 2루타, 홈런은 흔하지만, 좀처럼 나오기 힘든 3루타가 더해져야 한다. 컨택트 능력과 장타력 뿐만 아니라 빠른 발, 주루 센스까지 타자의 모든 기량이 100% 발휘돼야 나올 수 있다. 때문에 0.1%의 선택을 받은 프로 선수들도 생애 한 번 기록하기 힘든 영예다.
데뷔 초기만 해도 뛰어난 컨택트 능력과 주루 플레이 정도가 눈에 띄었던 김도영이다. 입단 첫해 타이거즈 프렌차이즈 첫 개막 엔트리 포함 및 개막전 리드오프 출전의 역사도 썼다. 하지만 개막 한 달 간 타율이 1할대에 그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2년차인 지난해 타격 면에서 몰라보게 성장했다. 개막 두 경기 만에 왼쪽 중족골 골절상으로 두 달 넘게 쉬었음에도 복귀 후 3할 및 100안타를 달성하면서 '5툴 플레이어', '이종범의 재림'이란 수식어가 허투루 붙은 게 아님을 입증했다.
올해는 포텐을 제대로 터뜨렸다.
개막 한 달여 만인 4월까지 10홈런-10도루를 성공시켜 KBO리그 사상 첫 기록을 작성했다. 장염 증세로 컨디션 난조를 겪은 뒤에도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 올리며 박재홍(1996년, 2000년), 이병규(1999년), 에릭 테임즈(2015년)가 세운 전반기 20-20달성에 성공했다.
현재까지 활약상만 놓고 봐도 김도영은 올 시즌 리그 MVP 수상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타자라 할 만하다. 이번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로 최고 선수 영예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23일까지 김도영은 타율 3할5푼4리(364타수 129안타) 25홈런 2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66이다. 타율 전체 3위, OPS는 전체 1위다. KBO리그 공식기록을 집계하는 스포츠투아이 산정 타자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역시 5.12로 1위. wRC+(조정 득점 창출력)는 171.3으로 2위 멜 로하스 주니어(KT·156.3)를 크게 앞서고 있다. 말 그대로 올 시즌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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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의 활약상은 타이거즈 영구결번인 대선배 이종범과 비교돼 왔다.
이종범은 데뷔 이듬해인 1994년 MVP를 차지했다. 당시 MVP 뿐만 아니라 타율(3할9푼3리), 안타(196개), 득점(113개), 출루율(0.452) 등 4관왕에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했다. 다만 대졸신인으로 김도영에 비해 세살 더 많은 24세에 맛본 영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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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KBO리그 역대 최연소 MVP 수상 톱5
=순위=이름=소속=나이=포지션=시즌=
=1=류현진=한화=19=투수=2006=
=2=김광현=SK=20=투수=2008=
=3=이승엽=삼성=21=외야수=1997=
=4=장종훈=빙그레=23=내야수=1991=
=4=배영수=삼성=23=투수=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