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초 2사 두산 양의지가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9.07/
[수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길게 이어온 고민. 홈런 한 방은 반가웠다.
양의지는 지난 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회초 들어선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KT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초구를 만들어낸 홈런. 0-0의 균형을 깬 한 방이었다. 동시에 두산의 12대2 대승의 출발점이었다.
양의지에는 이후에도 몸 맞는 공과 땅볼을 기록한 뒤 5회초 다시 2루타 한 방을 더했다. 8월 타율 2할7리에 머물렀던 양의지는 모처럼 장타 행진을 펼치며 '양의지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일희일비 하는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은 양의지에게도 이날 홈런은 반가웠다. 양의지는 "팀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모두 좋았다. 페이스가 많이 떨어지고 결과가 너무 좋지 않아서 한 달 동안 고민이 많았다. 경기 때 생각을 하면서 머뭇머뭇 거리다가 타격을 하니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았다. 넓게 그려놓고 보이면 치자는 생각으로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초 2사 두산 양의지가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9.07/
이날 경기 전까지 두산은 5연패에 빠지는 등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5할 승률은 깨졌고, 순위는 4위에서 5위로 떨어지며 가을야구도 위태로워졌다.
양의지는 "열심히는 하고 있는데 좋지 않으면 선수들이 말도 안 하고 축 처져 있는 느낌이다. 라커와 벤치에서 더 신나게 분위기를 가지고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경기에 나가지 않은 선수들이 화이팅도 많이 해주고 있다"라며 "쉴 때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고 준비를 한 게 연패를 끊을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싶다. 주장이 '즐겁게 하자', '자신있게 하자'고 이야기를 했다. 경기 전부터 분위기를 좋게 했던 게 좋았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다시 시즌 전적 65승2무65패로 5할 승률 회복과 4위 탈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여전히 경쟁팀의 기세가 좋아 시즌 마지막까지 가을야구를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회초 2사 1,2루 두산 양의지가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9.07/
'위기'라는 말이 이어지고 있지만, 양의지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의심하지 ?訪年? 그는 "무조건 가을야구에 간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가을야구에서 작년보다는 높고, 더 길게 팬들과 즐길 수 있도록 감독님부터 선수단 모두 그런 마음가짐이 있다. 끝날 때까지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하고 가을야구는 무조건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32경기를 치른 두산은 잔여 경기 동안 일정이 다소 떨어져 있다. 투수에게는 휴식이 있지만, 타자들은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양의지는 "경기력이 왔다갔다할 수 있다. 잘 유지할 수 있도록 훈련할 때 집중을 많이 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수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