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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돌아보면 미안한 감이 있다."
올해로 KBO리그 3년차에 접어든 소크라테스. 5월까지 시즌 타율이 2할 중반에 머무르자 '퇴출설'이 솔솔 흘러나왔다. 당시 KIA는 힘겨운 선두 수성을 하고 있던 터. 파괴력 있는 외국인 타자를 데려와 탄력을 줘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상대 투수 파악이 완료된 소크라테스로는 중심 타선 꾸리기가 쉽지 않다는 우려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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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본인이 뛰고자 하는 의욕이 강했다. 하지만 지금 타이밍에서 쉬게 해주는 게 맞다고 본다. 너무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고 평했다. 이어 "돌아보면 올 시즌 지명 타자 기회도 몇 번 주지 못했다. 미안한 감이 있었다. (1군 말소를 계기로) 잘 쉬고 한국시리즈에서 열심히 달려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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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를 '소모품' 정도로 평가하던 시절이 있었다. 아무리 잘 해도 '언젠간 떠날 선수'라는 시각이 기저에 깔려 있었다. 하지만 이 감독의 시각은 달랐고, 소크라테스는 그 믿음에 보답하며 반등 뿐만 아니라 팀의 페넌트레이스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직행에 일조했다.
KIA가 V12를 일구는 날, 어쩌면 소크라테스는 이 감독의 품에 가장 먼저 안길지도 모를 일이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