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전력이 괜찮다. 첫해는 가을야구, 3년안에 우승 할 수 있다."
가을야구 진출을 약속했던 우승청부사 김태형 롯데 감독 입장에서도 아쉬움 가득한 가을이다. 1일 창원 NC파크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모든 것은 성적이 말해준다. 이것저것 얘기할 게 없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이번시즌을 돌아본 그는 "가을야구를 못해서 아쉽다. 아쉬운 거야 하나하나 100가지도 넘지만, 구구절절 이야기할 것도 없다. 내년에 기대되는 부분도 있지만…"이라며 말을 아꼈다.
|
이후 어렵게 만회했던 성적을 다시 7월 6승14패의 부진으로 날려보냈다. 한해의 승부처에 에이스 반즈와 핵심타자 손호영이 부상으로 빠지는 등 불운도 뒤따랐고, 대체 외국인 선수를 뽑지 않는 등 적절한 대처도 아쉬웠다. 고비 때마다 실책 등으로 어이없이 내준 경기들도 줄줄이 떠오를만하다.
손호영 영입으로 타선에 중심을 잡았고, 나승엽 고승민 윤동희 황성빈 등을 육성해 팀 타선을 단숨에 리빌딩한 것은 역시 김태형 감독다운 솜씨였다. 반면 고질병인 포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했다.
|
나균안의 개인사, '금강불괴' 유강남의 시즌아웃, 노진혁의 끝없는 부진 등 예상치 못한 요인들로 전력이 악화되고 팀 분위기가 흔들렸다. 특유의 카리스마로 팀을 다잡았지만, 한때 선발진마저 흔들린데다 부상이 거듭되면서 선수단이 좀처럼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베테랑으로 가득한 불펜은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가중된 피로도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불펜의 핵 구승민과 김원중은 올겨울 FA가 되고, 김상수 진해수 등 주요 필승조도 한살씩 나이를 더 먹는다. 애써 키워놓은 선발 김진욱은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한다. 롯데로선 정현수 이민석 진승현 등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사활을 걸어야할 처지다. 유강남이 전성기 기량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정보근 손성빈 등 안방의 기량도 한층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
이날 롯데는 고승민 대신 이호준을 선발 2루수로 내세웠다. 대구상원고 출신 이호준은 올해 3라운드(전체 2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20세 신인이다. 지난달 28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을 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
올시즌 한번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던 윌커슨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도 어김없이 선발등판했다. 김태형 감독은 "(윌커슨과)투수코치가 이야기를 나눴다. '투구수 몇개 정도 가냐' 물었더니 '던질 수 있는데까지 간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