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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1억 5800만달러(약 2296억원)→5400만달러(약 785억원)
뉴욕 메츠 구단은 13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알론소와 2025시즌 이후 옵트 아웃 조항이 포함된 2년 계약을 맺었다'면서 '웰컴 백, 피트(Welcom back,Pete!)' 문구를 띄웠다. 알론소의 귀환을 환영하는 메시지지만, 정작 알론소 입장에서는 뒷맛이 씁쓸한 계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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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시즌 연속 30홈런 이상을 때리며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1루수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그러자 메츠는 46홈런을 기록한 2023시즌 중 7년-1억5800만달러의 엄청난 계약 연장안을 제시했다. 일찌감치 알론소를 붙잡아두려 했다. 만 30세 이전에 1억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초대형 계약의 주인공이 될 찬스였다.
하지만 당시 최고의 전성기를 보였던 알론소는 메츠의 제안을 거부했다. FA시장에 나오면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악마의 에이전트' 보라스의 조언을 받아들인 것이다.
문제는 2024시즌에 알론소가 '커리어 로우'에 그쳤다는 것.
로우는 지난해 162경기에 나와 34홈런을 때렸다. 타율은 0.240에 OPS는 0.788에 불과했다. 장타율(0.459)과 OPS(0.788)은 모두 커리어 최저수치였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fWAR)도 2.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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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24년 스토브리그 분위기는 12년 전과는 완전히 달랐다. 알론소에게 이 정도 규모의 제안을 보내는 구단이 없었다. 심지어 원소속팀 메츠 역시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알론소는 FA미아 위기에 몰렸다. 자칫 소속팀을 찾지 못한 채 스프링캠프를 맞이해야 할 위기였다. '악마의 에이전트' 보라스는 시장 분위기를 뒤집을 힘이 없었다.
차가운 시장 분위기를 접하고 '어깨뽕'이 빠지자 메츠가 다시 알론소에게 제안을 보냈다. 이제는 알론소도 현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결국 2년-5400만달러의 조건에 사인했다. 원래 메츠는 3년-7100만달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알론소는 마지막 희망을 남겨뒀다. 2년 뒤 옵트 아웃이 가능한 2년-5400만달러를 수락했다. 앞으로 두 시즌 동안 맹타를 휘둘러 'FA재수'로 대박을 터트려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