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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직구 라이벌, 박영현의 "세이브왕 되겠다" 선전포고 들은 김택연, 뭐라고 대답했을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5-02-17 13:39 | 최종수정 2025-02-17 20:07


최강 직구 라이벌, 박영현의 "세이브왕 되겠다" 선전포고 들은 김택연, …
사진=김용 기자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세이브왕이요?"

격세지감이다.

불과 1년 전,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김택연은 모든 게 새롭기만 한 고졸 신인 선수였다.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뽑힌 유망주라고 하지만, 신인은 신인이었다. 뭘 해도 어리바리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1년 후. 김택연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 시즌 초 시행 착오를 거치며 후반기 완벽한 마무리 투수로 거듭났다.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리고 이번 캠프에서는 2025 시즌 고정 마무리 투수로 순조롭게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1년 만에 진짜 프로 선수가 됐다.

두산은 이번 시즌 투-타 모두에서 '리빌딩' 작업을 하고 있다. 캠프에 어린 선수들이 넘쳐난다. 여기저기 다 경쟁이다. 하지만 마무리 자리는 경쟁이 없다. 이승엽 감독은 "불펜은 9회 김택연만 확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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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얘기를 전해들은 김택연은 "사실 나는 경쟁이라고 생각하고 호주 1차 캠프에 왔다.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을 해주시니, 나도 책임감을 갖고 퍼포먼스로 보답해드려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의젓하게 말했다.

김택연은 스프링캠프부터 마무리로 준비하는 것에 대해 "작년 시즌 우리 팀이 불펜쪽에서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는 그게 반복되면 안된다. 개인적으로는 첫 경기에 약한 면이 있었다. 프로 데뷔전도, 대표팀 첫 경기도 그렇고 이런 징크스를 잘 이겨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택연은 지난해 3월23일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에서 1이닝 2안타 2볼넷 1사구 1삼진 2실점을 기록했었다.

김택연에게 또 달라진 게 있다. '독립'을 선언했다. 이제 부모님과 함께 살지 않고, 야구장 근처에 집을 얻어 생활한다. 김택연은 "오로지 내 컨디션 관리 위한 결정이었다. 나는 수면을 굉장히 중요시 생각하는데, 훨씬 편해질 것 같다. 물론 식사는 고기 정도 구워먹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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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작부터 마무리다. 당연히 '세이브왕' 타이틀을 목표로 나아가야 한다. 물론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 지난해 타이틀 홀더 정해영(KIA)이 건재하고, 박영현(KT)은 현 시점 최고 구위의 클로저로 인정받고 있다. 박영현은 호주 질롱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올해 목표는 세이브 타이틀 획득"이라고 당당하게 외쳤다.

김택연은 "영현이 형이 세이브왕을 하겠다는 내용을 봤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박영현에게 '나도 있다'고 선전포고를 해달라"고 부탁하자 김택연은 쑥스러운 듯 "나는 한 발 떨어져 있고 싶은데"라고 말하며 발을 뺐다. 이어 "일단 다치지 않고, 내가 할 것부터 잘 하면 결과는 따라올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건 안 다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택연은 "그러면 안 다치면 세이브왕 될 수 있는 건가"라는 이어진 짓궂은 질문에 "팀 우승이 먼저입니다"라고 외치며 위기를 모면(?)한 후,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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