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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107억원 계약을 하니..."
하지만 아픔도 있었다. 그렇게 건강하게, 꾸준하게 던지며 퀄리티스타트를 밥 먹듯 하던 고영표였는데 하필 큰 계약 첫 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포스트시즌 투혼으로 이름값을 했지만, 18경기 6승8패 평균자책점 4.95에 머물렀다. 4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 기록도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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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상태도 이제 완벽하다. 고영표는 "일본 훈련 과정에서 큰 근육을 주로 썼다. 팔꿈치가 더 좋아지더라. 프리미어12에 나가느라 공을 안 던진 기간이 거의 없었는데, 가볍게 계속 공을 던지니 오히려 팔이 더 좋아진 느낌이다. 작년에는 부상 때문에 투구 이닝도 적었고, 그게 회복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몸도 좋고, 고영표의 부활을 예고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바로 ABS다. KBO는 지난해 처음 시행한 ABS 시스템의 존이 너무 높다는 지적에, 올해는 존을 내리기로 했다. 떨어지는 공이 좋은 투수들에게 유리할 전망. 고영표의 주무기 체인지업도 더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고영표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작년엔 체인지업으로 카운트 잡기가 힘들더라. 존 앞 선은 걸치는데, 뒷 선을 걸치지 못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존도 존이지만, 내 문제였다. 내 구위가 좋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에는 존 상관 없이 좋았다"고 냉정하게 돌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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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는 107억원 계약 후 첫 시즌을 치러본 것에 대해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선수로서, 한 사람으로서 정말 큰 변화였다. 사실 주변 시선을 그렇게 신경쓰지 않는 스타일이었는데, 계약을 하고 나니 조금씩 남들의 시선이 느껴지더라. 그걸 신경 쓰는 내 모습도 느껴졌다"고 고백했다.
첫 시즌 학습 효과가 있었다. 고영표는 "올해는 조금 더 편해질 것 같다. 그리고 더 냉철해져야 할 것 같다. 작년 아픈 기억들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든 것 같다. 올해는 절대 다치지 않고, 한 시즌 선발로 버틸 거다. 큰 계약을 했으니 10승 이상은 당연하다. 쿠에바스, 헤이수스, 소형준, 오원석과 함께 KT를 퀄리티스타트 왕국으로 만들어 보겠다"며 웃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