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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감독님겐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날 것이다. 내가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
13승을 거둔 왼손 디트릭 엔스와의 재계약 대신 선택한 치리노스였기에 궁금증이 컸다. LG 염경엽 감독은 투심을 주로 던지는 투수인데 포심도 높은 쪽으로 던질 줄 알고, 제구력이 좋고, 포크볼을 던진다는 점에서 치리노스의 KBO리그에서의 성공가능성을 높게 전망했었다.
안정적으로 빠르게 이닝을 끝내는 모습이었다. 1회말 선두 윤도현을 유격수앞 땅볼, 2번 박정우를 헛스윙 삼진, 3번 김도영을 좌익수 플라이로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2회말엔 유격수 오지환의 호수비의 도움으로 역시 삼자범퇴로 끝. 4번 위즈덤의 빠른 안타성 타구를 오지환이 잡아 아웃시켰고, 5번 김석환이 풀카운트에서 잘 때린 타구도 오지환이 몸을 날려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냈다. 6번 이창진의 3-유간 깊은 타구도 오지환이 걷어내 1루로 던져 아웃. 이날 한계 투구수를 45개까지 잡았으나 2이닝을 23개로 끊고 첫 피칭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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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구속 151㎞엔 신경쓰지 않는 모습. 치리노스는 "수술 전엔 98마일(약 158㎞)까지 나왔는데 수술 후에 95~96마일(153~154㎞) 정도 나온다"면서 "투구할 때 구속보다는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게 목표다. 구속은 중요하지 않다"라고 했다.
KIA엔 잘치는 타자가 많은데 특히 지난해 MVP인 김도영과의 승부가 관심을 모았다. 김도영이 잘 맞힌 것처럼 보였으나 좌익수 정면으로 날아가 아웃. 1회말 3번타자가 지난해 KBO리그 MVP였는데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치리노스는 "상대팀 선수가 누구인지 신경안쓰고 피칭한다"며 "경기전 분석을 하겠지만 특정선수에 대해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 야구는 멘털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지환의 수비에 만족함의 미소를 보이며 "우리 팀에 좋은 수비수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 긍정적이다. 오지환 선수 같은 수비가 계속 나오길 기대하고 내 피칭에도 자신감과 편안함을 주기 때문에 팀 수비로 인해 자신있게 공격적으로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염 감독이 기대하고 있다는 얘기에 치리노스는 "신께서 주신 내 능력을 믿고 있다"며 "감독님겐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날 것이다.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있는 표정으로 말했다.
오키나와=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