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일요일-일요일-일요일...김광현, 설마 1주일에 1번만 던지는 거 아니야?

김용 기자

translation

기사입력 2025-03-06 10:55 | 최종수정 2025-03-06 11:07


일요일-일요일-일요일...김광현, 설마 1주일에 1번만 던지는 거 아니야…
5일 오후 인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SSG 랜더스 선수단이 귀국했다. 입국장을 나서고 있는 SSG 김광현. 인천공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05/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설마 1주일에 딱 1번 나가는 선데이 피처?

SSG 랜더스 김광현은 누가 뭐라해도 인천 야구를 상징하는 에이스다. 외국인 투수들이 1선발 자리를 차지하는 최근 흐름에도, 개막전 선발을 다툴 후보로 여겨진다.

그런데 스프링캠프와 개막을 앞둔 시범경기에서의 김광현 등판 일정이 심상치 않다. 김광현은 지난 2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했다. 일요일이었다.

그리고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이 예고돼 있다. 그런데 그것도 9일 삼성 라이온즈전, 그리고 16일 LG 트윈스전으로 2경기 모두 일요일이다.

보통 선발투수들은 시범경기부터 4~5일 턴으로 던지며 개막을 준비한다. 선발 투수들은 정규시즌 4일, 5일 휴식 후 경기에 들어가야 하기에 몸을 적응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김광현은 1주일마다, 일요일에만 던지기로 했다. 왜일까.


일요일-일요일-일요일...김광현, 설마 1주일에 1번만 던지는 거 아니야…
24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SSG 랜더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가졌다. 김광현이 라이브 피칭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2.24/
컨디션, 투구수 관리 등이 필요한 투수들은 1주일에 1번만 던지는 경우도 있다. 벌써 김광현이 그런 대우(?)를 받는 처지가 된 것일까.

이유가 있었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김광현은 "오키나와에서 일요일에 던졌다. 그리고 시범경기도 일요일 경기에만 나갈 것 같다"고 말하며 "보통 4~5일 쉬고 나갔는데 1주일 간격으로 던지는 건 처음이다. 내 문제는 아니고 팀 사정상 그렇게 됐다"고 밝혔다.

무슨 사정일까. SSG는 원래 김광현을 필두로 화이트, 앤더슨, 문승원까지 4명의 선발이 확정이었다. 5선발 경쟁만 남은 상황. 그런데 캠프 막판 화이트가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다. 당장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들 수 있을지도 미지수. 5선발 경쟁 뿐 아니라, 화이트의 대체 자원을 찾는 게 시급하다.


일요일-일요일-일요일...김광현, 설마 1주일에 1번만 던지는 거 아니야…
24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SSG 랜더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가졌다. 최정과김광현이 함께 워밍업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2.24/

그래서 선발 후보군 투수들이 최대한 많이 던지며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김광현은 "5선발을 준비하는 선수들이 경기에 많이 나가야 한다. 화이트도 다쳤다. 박종훈, 송영진, 정동윤 등이 시범경기에서 많이 던질 것 같다. 영진이가 정말 많이 좋아졌고, 동윤이도 마찬가지다. 종훈이도 절치부심 많이 준비했다. 우리 선발진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알렸다.

정규시즌과 개막에 맞춰 몸상태와 리듬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1주일에 1번 등판이 방해가 되지는 않을까. 김광현은 "더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따뜻한 곳에서 몸을 잘 만들어왔는데 대구, 인천 날씨가 춥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현재 컨디션은 정말 좋다"며 올시즌 변함 없는 활약을 기대케 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