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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중간계투로 등판한 투수가 다음날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감독의 기대에 부응해 3번 타자로 나가 안타까지 터트렸다. 투수와 타자를 병행하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처럼 말이다. 니혼햄 파이터스의 좌완투수 야마사키 사키야(33)가 프로 11년차에 마침내 꿈을 이뤘다. 니혼햄 등록 투수로는 2017년 오타니 이후 8년 만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오타니는 5년간 니혼햄에서 '이도류'를 업그레이드해 메이저리그로 갔다.
신조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코치진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했다. 신조 감독은 타격 재능이 있는 야마사키의 든든한 후원자다. '이도류'를 적극 지지한다. 신조 감독은 "마음 편하게 즐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야마사키를 정규시즌 개막전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시킬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타자 야마사키에 대해 "선구안이 좋다. 야마사키만큼 볼넷을 골라낼 타자는 없다"고 칭찬했다.
첫 타석 때 아쉬움을 달랬다. 1회말 무사 1,3루에서 친 유격수 땅볼이 병살타가 됐다. 이때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와 선취점이 됐다. 5회 세 번째 타석은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세 타석 모두 타구가 유격수 쪽으로 갔다. 3타수 1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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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시즌이 끝나고 FA가 됐다. 어린 시절에 응원했던 니혼햄으로 이적했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팀이 있었는데도, 파이터스를 선택했다. 야마사키는 이적 첫해 24경기에 선발등판해 10승6패-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했다.
니혼햄은 야마사키와 인연이 깊은 팀이다. 아버지가 니혼햄 포수로 뛰고 코치를 지냈다. 또 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홋카이도 삿포로 대학병원에서 뇌종양 수술을 받았다. 일본언론에 따르면 생존율이 10%로 상태가 위중했다. 그는 수술 전날 당시 니혼햄 홈구장인 삿포로돔에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완봉승을 거둔 경기를 관전했다고 한다.
야마사키는 6일 저녁 자신의 SNS에 고교시절 사진을 올렸다. 장래 꿈이 니혼햄 3번 타자고 쓴 종이를 들고 있는 사진이다. 신조 감독독 개인 SNS에 야마자키의 안타 사진을 올렸다.
야마사키는 오릭스 소속으로 인터리그 경기에 대타로 출전한 적이 있다. 지난해까지 타자로 29타석 28타수 7안타, 타율 2할5푼, 2타점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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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햄은 6일 세이부에 3대2로 이겼다. 3승1패로 시범경기 공동 1위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