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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제 고교 갓 졸업한 신인에게서 이런 '빠던'이...
홍원기 감독은 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 1차전을 치르고 흐뭇하지 않았을까.
그럴 수밖에 없었다. 전체 1순위로 뽑은 '완성형 좌완' 정현우는 선발로 등판해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같은 1라운드 지명자 김서준도 두 번째 투수로 등장해 김주원에게 솔로포를 맞기는 했지만, 3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5선발 후보 중 한 명으로 확실하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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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상대를 기만하거나, 지나치게 흥이 넘치는 스타일인 것보다는 경험 없는 선수가 예상치 못한 타구 생산에 자기도 모르게 흥분해 그런 동작을 취했다고 보는 게 맞을 듯. 어찌됐든 타격부터 빠던까지 마치 프로에서 십수년 뛴 홈런 타자처럼 완벽했다. 그리고는 정신(?)을 차렸는지, 전력 질주로 그라운드를 도는 모습은 영락없는 고졸 신인 선수 같았다.
홍 감독에게는 너무 반가운 홈런이다. 키움은 3루 제외 주전이 확정된 상황이다. 송성문의 2루 이동으로 비워진 3루는 스프링캠프에서 고졸 신인 선수 2명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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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2차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도 여동욱이 먼저 선발로 나갔는데,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자 곧바로 그 기회가 동기 전태현에게 돌아갔다. 전태현은 유격수지만 좌타자로 빠른 배트 스피드가 돋보이는 스타일. 연습경기 팀 첫 홈런포로 홍 감독의 신뢰를 얻은 뒤 계속 주전 기회를 잡았다.
그렇게 전태현이 치고 나가는 듯 했지만, 이날 전태현이 3루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는 사이 여동욱이 엄청난 홈런을 때려 다시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렇게 두 사람이 건전한 경쟁을 해주면, 3루 고민이 생각보다 쉽게 해결될 수 있으니 홍 감독에게 좋은 일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