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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이닝 무실점 해도, 5선발은 바뀌지 않는다...하지만 '감독 마음 속 1순위'가 됐다 [부산 현장]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5-03-15 13:07


3이닝 무실점 해도, 5선발은 바뀌지 않는다...하지만 '감독 마음 속 …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한화의 경기. 1회 한화 노시환 상대 투구하는 롯데 박진.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14/

[부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일단은 나균안이지만..."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올시즌 선발진 구성을 하며, 관심을 모았던 5선발로 나균안을 선택했다.

롯데 5선발이 궁금했던 건, 다른 후보들이 없었다면 모를까 스프링캠프 MVP에 빛나는 초강력 후보 박진이 있어서였다.

박진은 시범경기에 들어와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9일 KIA 타이거즈전 2이닝 무실점. 그리고 11일 LG 트윈스전 ⅔이닝 1실점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1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김 감독을 향해 '왜 5선발을 벌써 정하셨어요'라고 하듯 '무력 시위'를 했다.

부산고 출신으로 2019년 입단 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지난 시즌 막판 김 감독의 눈에 띄며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올시즌 스프링캠프에서는 당당히 5선발 경쟁을 펼쳤다.


3이닝 무실점 해도, 5선발은 바뀌지 않는다...하지만 '감독 마음 속 …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LG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롯데 나균안.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11/
김 감독은 15일 비로 취소된 KT 위즈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박진이 잘 던졌다"고 하자 "작년 후반부터 좋아졌다. 공 끝에 힘도 실리고 많이 발전했다. 그래서 5선발 후보로 테스트도 했다. 그래도 일단은 선발로 활약해주던 나균안에게 우선권을 주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하며 결과가 달라지지 않을 것임을 알렸다.

그래도 박진에게 의미 없는 호투가 아니었다. 김 감독 마음 속에는 1순위 대안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순간이었다. 김 감독은 "당장은 기회가 없을 수도 있지만 (시즌을 치르다 보면)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그 다음 순번 선수들이 들어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현 상황에서는 선발 로테이션에 문제가 생기면 박진이 1순위라고 봐도 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박진에 좌완 심재민도 있다"고 덧붙였다.


3이닝 무실점 해도, 5선발은 바뀌지 않는다...하지만 '감독 마음 속 …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LG의 경기. 롯데가 LG에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김태형 감독.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11/
김 감독은 박진에 이어 등판한 신인 박세현, 2021년 입단하고 군 복무 후 육성 선수로만 있다 혜성처럼 등장한 이병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감독은 148km 강속구를 앞세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박세현에 대해 "불펜에 140km 후반대를 던지는 선수들이 있어야 힘싸움이 된다"며 당장 1군에서 활약 여부보다, 관심을 갖고 꾸준히 체크할 것임을 알렸다. 이어 "올해 상황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서"라고 말하며 콜업 가능성도 언급했다. 구위 자체로는 마음에 든다는 의미. 9회 마지막에 던진 이병준에 대해서도 "이병준은 2군에서는 150km까지 던졌다. 어제는 자기 공을 던지지 못했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부산=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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