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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포크볼 '달인'이 돌아왔다. 1년여만의 인상적인 호투, 자신을 믿어준 사령탑의 신뢰에도 보답했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은 3일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전에 선발등판, 5⅓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2실점으로 역투했다.
비시즌 휘말린 개인사가 없었다면 어디까지 성장했을까. 구설에 휘말린 나균안은 지난해 걷잡을 수 없이 추락했다. 4승7패 평균자책점 8.51, 선발등판 당일 새벽 술자리를 가진 모습까지 공개되며 워크에씩 논란에 치명타를 입었다. 결국 구단 자체징계를 받았고, 시즌 말미 조용히 복귀했지만 롯데의 가을야구는 좌절됐다.
투수 전향 초기 나균안은 140㎞대 중반의 직구와 컷패스트볼에 다양한 변화구까지, 정교한 제구력으로 구사하는 안정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나균안이 진짜 선발투수로 거듭난 것은 '마구' 수준의 포크볼을 장착하면서부터다. 당시 나균안은 '포크볼 그 자체' 조정훈이 인정한 최고의 포크볼러였다. 여기에 직구 구속도 150㎞을 넘나드는 수준까지 끌어올렸었다.
지난해 암흑기를 보낸 뒤 비시즌 스스로를 한껏 다잡았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도 아주 좋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김태형 감독은 5선발로 나균안에게 먼저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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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한층 더 좋았다. 3자 범퇴는 한번도 없었지만, 안정감이 남달랐다.
총 투구수는 98개, 직구(38개)와 포크볼(37개)의 비율이 비슷했다. 하지만 두 가지 구종 외에도 컷패스트볼(13개)와 커브(10개)를 섞어 타자들의 시야를 뒤흔들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9㎞, 컷패스트블도 143㎞까지 나왔다. 한화 에이스 폰세와의 맞대결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1회 2사 후 플로리얼에게 볼넷, 2회 2사후 임종찬에게 중전안타를 각각 허용했지만 산발로 끝났다.
3회에는 1사 후 황영묵의 안타와 안치홍의 볼넷으로 1사 1,2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플로리얼-노시환에게 잇따라 내야 땅볼을 이끌어내며 실점 없이 잘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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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롯데는 5회초 공격에서 2점을 먼저 따내며 승리투수의 기회가 왔다.
하지만 6회말 고비를 넘지 못했다. 첫 타자 노시환에게 안타를 허용하자 주형광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나균안은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노렸다.
다음 타자 채은성은 1루 파울 플라이다. 하지만 김태연에게 안타를 허용해 1사 1,2루가 됐고, 투구수도 많아 더이상 버틸 수 없었다.
다음 투수 송재영이 한화 이진영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하고, 박진은 문현빈을 1루 땅볼로 막았지만 3루주자가 홈을 밟으며 아쉽게 승리투수는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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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346일만의 퀄리티스타트 승리에는 실패했지만, 당분간 나균안의 5선발 입지는 흔들리지 않을 듯 하다. 경쟁자였던 박진이나 박준우가 롯데 불펜의 믿을맨으로 활약중이라 더욱 그렇다.
한편 이날 한화 선발 폰세 역시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7이닝 5안타 2볼넷 2실점으로 쾌투,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 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하지만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