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화전엔 김영웅과 박병호, 5일엔 이재현과 디아즈 김헌곤, 6일엔 디아즈, 8일엔 박병호가 각각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대구에서 열린 경기에서 홈런이 안나온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대구에서 경기당 평균 2.11개의 홈런이 터지고 있다. 이는 71경기서 119개의 홈런으로 경기당 1.68홈런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홈런으로 점수가 나오니 경기를 풀어가기가 수월하다. 성큼 달아나니 불펜진 부담도 덜한다. 자연스럽게 승리도 많이 쌓인다. 대구에서 6승3패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원정만 가면 홈런포가 잠잠하다.
3월 28일부터 사흘간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길에선 아무도 홈런을 치지 못했고, 이어 2,3일에 광주에서 치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도 홈런은 없었다.
홈구장은 시즌의 절반을 치르는 곳이라 시야가 익숙하고 편하다는 장점이 있어 홈런이 잘 터진다. 여기에 '라팍'의 경우 직각 펜스 구조로 좌우중간이 유독 짧은 편이라 더 많은 홈런이 나오고 있다.
'라팍'의 마운드에 서는 원정팀 투수들은 언제 누구에게서든 홈런이 나올 수 있기에 삼성 타자들이 무서울 수밖에 없다. 제법 큰 점수 차 리드에도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이유.
거꾸로 생각하면 삼성 불펜진의 고충도 만만치 않다. 실제 삼성은 5일 대구 한화전에서 5-1로 앞서다 임창민 김재윤 필승조가 8,9회 이진영과 문현빈에게 홈런 3방을 허용하며 6대7의 쓰라린 역전패를 당한 적이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