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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수업 중인 김혜성의 빅리그 진입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시즌 첫 3안타를 경기를 펼치며 지난 2일 이후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김혜성은 타율 0.308(39타수 12안타), 9타점, 10득점, 4볼넷, 12삼진, 4도루, OPS 0.873을 마크했다. 올시즌 처음으로 타율 3할을 넘겼다. 이날 현재 트리플A 퍼시픽리그 득점 공동 2위, 안타 공동 7위, 타율 공동 20위, 타점 공동 9위, 도루 공동 3위에 랭크됐다. 9경기 45타석이면 검증이 어느 정도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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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지난 2~3월 시범경기에서도 김혜성의 포지션을 2루에 못박지 않고, 유격수와 중견수, 좌익수로 고루 기용했다. 그의 수비 실력을 폭넓게 테스트한 것인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은 수비 만으로도 경기를 이길 수 있다"고 극찬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수비 능력을 확인하는 정도라고 보면 된다. 결국 타격이 되느냐를 놓고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현재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누가 위태로운 처지에 놓였을까. 바로 중견수 앤디 파헤스다. 시즌 초반 다저스의 최약 포지션이 중견수라는 말이 나온다. 파헤스가 공수주에 걸쳐 수준 미달의 플레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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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타격은 이날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솔로홈런을 뽑아내며 반등 계기를 마련했지만, 여전히 타율 0.162(37타수 6안타), 1홈런, 1타점, 4득점, 6볼넷, 14삼진, OPS 0.581로 정상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
수비력은 더욱 처참하다. 지난 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중견수로 출전한 파헤스는 7-6으로 앞선 7회말 수비 때 선두 브라이스 하퍼의 평범한 플라이를 방향과 낙하지점을 잘못 읽어 2루타로 만들어주는 바람에 2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결국 다저스는 7대8로 역전패를 당했다.
당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타구를 잘못 읽었다. 라인드라이브였고 잘 맞힌 건 분명했다. 파헤스가 타구를 보면서 움직였는데, 우측으로 갔다. 그 시점에서 공은 다른 곳으로 떨어졌다. 어렵게 읽은 것"이라고 질책했다.
베이스러닝서도 결정적인 실수가 나왔다. 지난 5일 필라델피아전에서 0-1로 뒤진 6회초 1사후 볼넷으로 나간 그는 오타니 쇼헤이의 삼진 후 무키 베츠 타석에서 견제에 걸려 횡사했다.
이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지난 7일 경기를 앞두고 "어린 선수라면 경기를 원칙에 맞게 해야 할텐데, 이틀 전 파헤스가 견제에 아웃됐다. 가야할 때가 있고, 멈춰야 할 때가 있는데, 그때는 멈춰야 했다. 주자로 나가 아웃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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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10일 워싱턴전을 마치면 11일 하루를 쉬고 12일부터 시카고 컵스,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6연전을 이어간다. 김혜성이 콜업 통보를 받을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기간이다. 다만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던 프레디 프리먼이 12일 컵스전에 맞춰 복귀 예정이라 김혜성을 위한 자리가 생길 지는 불투명하다.
일단 프리먼이 부상자 명단에 오를 때 콜업된 헌터 페두시아는 강등이 확실시되고 있고, 김혜성이 올라온다면 파헤스의 마이너행이 유력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