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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분명 부족한 수비였는데..."
LG 트윈스 신민재는 염경엽 감독이 만든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십수년간 풀지 못한 LG의 숙원 사업, 주전 2루수 문제를 말끔히 해결시켰다.
하지만 염 감독은 2023 시즌을 앞두고 팀에 부임한 후 신민재의 잠재력을 눈여겨봤다. 물론 염 감독도 "처음 봤을 때 수비에는 분명 문제가 많았다"고 했다. 하지만 야구에 대한 진지한 자세, 열정 등을 높이 평가했다. 공-수 조금씩만 올라서면 빠른 발이라는 엄청난 무기를 살릴 수 있는 선수라고 봤다.
그리고 그 잠재력이 제대로 터졌다. 2023 시즌 우승팀 주전 2루수가 됐다. 지난 시즌은 128경기를 뛰며 타율 2할9푼7리 3할 문턱까지 갔다. 시즌 종료 후에는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도 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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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기량이 더욱 만개하고 있다. 13경기 3할8리를 기록중이다. 타격보다 놀라운 건 수비다. 현재 퍼포먼스는 리그 최고 2루 수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3회 최주환, 4회 전태현의 안타성 타구를 그림같이 걷어냈다. 어려운 타구에 맞춰 몸을 날리는 것부터, 그 다음 이어지는 송구 동작까지 군더더기 없이 너무 매끄럽다. '호수비'로 칭찬받아야 할 수비들인데, 너무 편안해 보인다. 빠른 발이 넓은 수비 범위 확보라는 새 강점으로 승화됐다. 시즌 초반이지만 실책이 1개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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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뒀는데 이런 발전이 나올 수는 없다. 염 감독은 "우리 수비 파트 코치들이 내야수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게 첫 스텝이다. 이 연습을 정말 많이 시켰다. 첫 스텝이 좋아지니, 모든 수비가 매끄러워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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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국가대표 효과도 언급했다. 염 감독은 "지난해 국가대표로 뛰지 않았나. 이게 선수에게는 엄청난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2루수로서 인정을 받았다는 이미다. 대표팀에 다녀온 뒤 한층 더 성장한 게 눈에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민재는 문성주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2번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해왔다. 문성주가 오면 하위 타순으로 내려간다. 하지만 타격이 약해 내려가는 단순한 하위 타순 타자가 아니라, 상위 타순으로 찬스를 만들어주는 중책을 수행해야 한다. 염 감독은 "수비와 마찬가지로 공격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신민재는 지금보다 더 발전할 여지가 충분하다"며 신뢰감을 드러냈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