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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많이 아팠을텐데...
잘 싸웠다는 건 박종훈의 호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패전이지만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사실 8회 주자만 내보내지 않았다면 더 완벽한 피칭이 될 뻔 했다.
박종훈은 7회까지 올시즌 가장 막강한 힘을 자랑하는 LG 타선을 2실점으로 막았다. 4회에는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우익수 한유섬의 실책으로 허용했다. 6회 오지환에게 내준 결승 솔로 홈런도, 박종훈은 나름 최선의 바깥쪽 낮은 제구를 했다. 오지환이 잘 친 것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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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목에는 부항 자국이 가득했다.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는 의미. 여기에 경기 도중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LG 4번타자 문보경의 강한 직선 타구에 어깨를 강타당했다. 하지만 공에 맞은 박종훈은 타구부터 찾았다. 자신을 맞고 붕 뜬 공을 유격수 박성한이 잡았다. 아웃이 된 걸 확인하자, 안도의 웃음을 보였다. 걱정이 돼 달려온 문보경에게 괜찮다며 장난을 쳤다. 어떤 사람이 그 타구를 맞고 아프지 않았을까. 오직 승리에만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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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은 그 반전의 시작이 될 수 있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힘이 떨어졌는지 홍창기이게 사구를 내줬다. 교체 타이밍이었지만, 자신을 천적으로 생각하는 오스틴이 나와 마운드를 더 지켰다. 그러나 그 오스틴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모든 걸 불살랐다는 증거였다. 아쉽게도 구원 투수가 주자 2명을 모두 홈에 들어오게 해 실점이 늘어나고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박종훈이 마운드를 내려올 때, 1루측 SSG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박종훈이 어려운 상황에서 모든 걸 쏟아내며 최선의 플레이를 했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박종훈은 무려 713일 만에 7이닝 투구를 했다. 370일만의 퀄리티스타트이기도 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