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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쿠텐 이글스 외야수 다쓰미 료스케(29)는 뛰어난 수비능력뿐만 아니라 튀는 언행으로 자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그는 지난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금칠을 하고 참석해 화제가 됐다. 2년 전인 2022년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면서, "다음에는 위아래 금색 옷을 입고 오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켰다. 또 일본프로야구(NPB) 시상식에서 3개 부문 상을 받았는데 사무라이(무사), 쇼군(막부시대 장군), 살인마 잭 리퍼 코스프레를 선보였다. 다소 의례적이고 딱딱한 시상식 분위기를 독특한 방식으로 깼다.
불펜 피칭을 마친 다쓰미는 "경기에선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타자를 상대로 던지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25승무패'를 목표로 삼겠다고 했다. 2013년 라쿠텐 소속이던 다나카 마사히로가 기록한 '24승무패'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괴짜 다쓰미의 '이도류' 도전은 이벤트로 끝났다. 이시이 단장과 미키 하지메 감독 모두 반대했다. 투수로서 준비가 안 됐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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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경기에 출전해 57타수 11안타, 타율 0.193. 홈런 없이 1타점-6득점-3도루를 기록했다. 중심타자가 찬스에서 너무 약했다. 득점권에 주자를 두고 12타수 1안타, 타율 0.083을 마크했다. OPS(출루율+장타율) 0.505. 참담한 성적이다. 다쓰미는 지난 시즌에 득점권 타율 0.323을 올렸다.
3월 28일 오릭스 버팔로즈와 개막전. 4번 타자로 출전했다. 시즌 첫 경기, 세 번째 타석에서 첫 안타를 신고했다. 개막 3연전에서 2안타를 치고 3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나름대로 중심타자로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타격감이 계속해서 떨어졌다. 부진이 이어지자 벤치가 움직였다. 지난 17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 다쓰미를 올 시즌 처음으로 스타팅 라인업에서 뺐다. 다쓰미는 이날 경기 후반 대주자로 출전해 중견수로 들어갔다.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필요했다. 다쓰미는 전날(16일) 소프트뱅크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5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부터 3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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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쓰미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10안타 이상을 때렸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어느 시점에선가 타격 페이스가 올라올 것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