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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4월 한달간 7세이브, 블론 0. 말 그대로 '수호신'으로 거듭난 김원중의 성적표다.
김원중(32)이 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를 이끄는 철벽 뒷문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4월 한달간 8경기 9이닝을 책임지며 평균자책점 0을 기록중이다.
김원중에겐 남다른 한 해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FA 신분이 됐다. 4년 총액 54억원(옵션 1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입단 이후 줄곧 롯데에서만 뛰어온 원클럽맨으로서의 로열티, 충성심에 무게를 뒀다. 롯데를 제외하고도 3개팀의 제안이 있었지만, 저울질 없이 협상기간 내내 롯데를 최우선으로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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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후 한동안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장발을 짧게 자르고 '사직 아이돌' 시절의 짧은 머리로 돌아왔다. 이에 대해 김원중은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팬들이 '보기싫은 머리부터 잘라라'라고 말하는 걸 알고 있었다. 더 잘하기 위한 동기부여였다"면서 FA 계약 체결과 함께 미련없이 머리를 잘랐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소위 '탭댄스' 투구루틴을 간소화한 점이 단연 눈에 띈다. 지난 시즌 내내 지적됐던 피치클락에 대한 준비도 현재까진 완벽하다. 직구 구위가 살아났고, 기존의 직구-포크볼에 슬라이더를 섞으며 한층 더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특히 고비 때마다 연속 삼진을 잡아내는 힘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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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베테랑 박시영의 컨디션이 좋고, 마무리 김원중이 철벽처럼 버텨주고 있어 마운드에도 힘이 실린다. 선발진에서도 박세웅이 생애 최고의 시즌을 예고하며 호투중이다. 롯데는 4월 한달간 13승7패를 기록, LG 트윈스와 함께 월간 공동 1위의 폭발적인 상승세를 타며 리그 2위까지 올라섰다. 김태형 감독 2년차인 올해는 다를 거라는 롯데팬들의 기대감이 보답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