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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감 있지만.. 벼랑 끝 두산, 반등카드 1단계 발동! → 중년의 육성선수 '2군 미스터제로' 고효준이 온다

한동훈 기자

기사입력 2025-05-01 01:06 | 최종수정 2025-05-01 05:31


늦은 감 있지만.. 벼랑 끝 두산, 반등카드 1단계 발동! → 중년의 육…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29/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두산 고효준이 훈련을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18/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하위권에서 표류 중인 두산 베어스에 드디어 지원군이 온다.

베테랑 좌완 구원투수 고효준(42)이 1일 1군 콜업될 예정이다. 에이스 곽빈과 필승조 홍건희가 복귀하기 전까지 일단 급한 불은 껐다.

늦은 감이 있지만 나름 서둘러 움직인 게 이 정도다.

두산은 개막 직전에 벌써 치명상을 입었다. 토종 1선발 곽빈이 옆구리, 불펜 핵심 홍건희가 팔꿈치 통증을 느꼈다. 좌완 필승조 이병헌도 장염을 앓은 뒤 컨디션 회복에 실패했다. 어느 정도는 버티기가 가능할 줄 알았다. 데미지는 생각보다 컸다.

그 사이 3루 주루코치 보직을 변경하는 등 작은 변화를 줬다. 직접적인 조치는 고효준 영입이 처음이다. 그게 4월 17일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우리 불펜진에 왼손이 필요했다. 고효준 선수가 지금 소속팀이 없는 상태였다. 구위도 지난해 만큼 된다. 나이에 비해 좋은 볼을 던지는 선수다. 현장 입장에서 구단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고효준은 구속은 물론 회전수 등 여러 데이터가 당장 1군에서 통할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규약상 고효준은 1군에 바로 등록이 불가능했다. 전년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가 1월 31일까지 새 팀을 찾지 못하면 이후에는 육성선수 신분으로만 계약 가능하다. 두산은 고효준과 총액 1억원 육성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육성선수는 5월 1일부터 1군에서 뛸 수 있다. 등록가능 첫 날에 바로 올리기로 했다. 그만큼 준비된 상태고, 두산불펜도 급하다.


늦은 감 있지만.. 벼랑 끝 두산, 반등카드 1단계 발동! → 중년의 육…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 이승엽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29/

늦은 감 있지만.. 벼랑 끝 두산, 반등카드 1단계 발동! → 중년의 육…
두산 고효준.사진제공=두산베어스
고효준이 오면 두산 불펜은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백전노장 고효준은 쓰임새가 다양하다. 좌타자 저격은 물론 1이닝도 믿고 맡길 수 있다. 필승조 최지강과 이영하에 대한 의존도가 커진 가운데 고효준이 짐을 나누면 운용의 폭이 넓어진다. 마침 고효준은 퓨처스리그 3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에 볼넷 없이 삼진 6개를 솎아내는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물론 두산의 진짜 승부는 곽빈 홍건희 복귀 이후 부터다. 2~3주 후면 홍건희와 곽빈이 차례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그때까지 고효준의 역할이 중요하다. 두산은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 리그 1위였다. 올해는 6위까지 떨어졌다. 팀 순위도 30경기를 소화한 현재 12승 18패로 8위다. 앞으로 15~20경기를 잘 버텨야 곽빈이 왔을 때 대추격을 기대할 수 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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