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기분좋은 3연승을 내달렸다. 최근 7경기 승승승패승승승, 4월 월간 최다승(16승8패)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선발 데이비슨이 7이닝 무실점 쾌투가 팀 승리를 이끌었다. 1회 무사만루에서 나승엽이 적시타를 치며 초반 흐름을 탔고, 8~9회에도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1점씩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8회 정철원, 9회 송재영도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경기 후 김태형 롯데 감독은 "선발 터커 데이비슨이 7이닝 무실점으로 너무 좋은 피칭을 했다. 이어 나온 정철원, 송재영이 잘 막아줘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1회 나승엽의 2타점 적시타로 선제점을 뽑았고,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득점 하며 승기를 잡을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1회초 1사 1, 2루 손호영이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1/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이날 김태형 감독이 '날씨'를 언급했다는 것. 전국에 비가 내린 날이다. 대전 LG 트윈스-한화 이글스전과 광주 NC 다이노스-KIA 타이거즈전은 우천으로 취소됐고, 잠실 KT 위즈-두산 베어스전과 인천 SSG 랜더스-삼성 라이온즈전은 정상 진행됐다.
하지만 롯데와 키움전은 지붕이 있는 고척돔에서 열렸다. 그래도 김태형 감독이 날씨를 언급한 이유가 있다.
이날 경기는 고척돔의 1만6000석 티켓이 모두 팔렸다. 홈팀 키움에겐 올해 첫 매진이었다.
롯데는 올시즌 고척을 찾은 5번째 원정팀이다. 롯데에 앞서 LG 트윈스, KT 위즈,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가 현장을 찾았지만, 매진 사례는 한번도 없었다.
주중시리즈의 한계였을까. LG-키움전의 경우 시즌초 LG가 폭발적인 기세를 과시하며 내달리던 4월초임에도 매진되지 않았다. 또 고척은 키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2021년에도 매진되지 않았던 사례가 있다,.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1회초 무사 만루 나승엽이 2타점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1/
승승승패승승승의 상승세를 질주한 롯데의 기세만큼이나 팬들의 응원도 뜨거웠다. 중앙 테이블석이나 포수 뒤쪽 1층 좌석에도 롯데 유니폼을 차려입은 팬들이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