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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국대급 클로저' 두산 베어스 마무리투수 김택연이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변화구 없이 패스트볼만 던지다가 동점 홈런을 맞았다. 왜 유인구를 섞지 않았을까.
유일한 불안요소는 김택연의 경기 감각. 두산이 최근 패가 많아서 세이브 상황이 드물었다. 김택연은 4월 26일 롯데전 이후 4일이나 쉬고 마운드에 올랐다.
김택연은 첫 타자 로하스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볼 4개를 연속해서 던졌다.
그러나 다음 타자 안현민을 상대로 사고가 터졌다.
안현민은 김택연의 패스트볼에 헛스윙하면서 2스트라이크에 몰렸다. 안현민은 3구째 151km 패스트볼을 커트하며 점점 타이밍을 잡아갔다.
안현민은 존 안에 들어오는 패스트볼은 휘두르고 존 밖으로 벗어난 패스트볼은 골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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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구째 9구째도 패스트볼이 들어갔다. 안현민은 더욱 정확하게 맞히면서 조여들어갔다.
그리고 10구째, 이번에는 여지 없었다. 안현민이 친 공은 잠실구장 가장 깊숙한 곳으로 날아갔다. 가운데 담장 살짝 우측을 넘겼다. 우타자가 우중간을 넘긴 것이다.
김택연이 슬라이더를 아예 안 던진 것은 아니다. 문상철에게 슬라이더를 하나 던졌는데 볼이 됐다. 안현민 이후 장성우에게도 슬라이더를 하나 구사했는데 역시 볼이 됐다.
이날따라 슬라이더 감각이 좋지 않아서 아예 봉인했을 수도 있다. 애매하게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패스트볼 타이밍에 나오는 스윙에 얻어 걸리면 더 억울한 상황이 나올 수도 있어서 아예 힘으로 밀어 붙였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패스트볼 만으로는 안현민을 잡아낼 수 없었다. 이강철 KT 감독이 "믿음이 간다"고 칭찬한 신예 안현민이 존재감을 마음껏 드러낸 승부였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