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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결국 올 것이 왔다.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 올시즌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오른다.
트라웃은 지난 1일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왼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그리고 이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 결장했다.
시애틀전에서 그는 3회초 1사후 2루수 땅볼을 치고 1루로 달리다 부상을 입었다. 결국 4회 타석에서 조 아델에게 역할을 넘기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디트로이트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결국 출전이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 트라웃은 현지 유력 매체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와 인터뷰에서 "통증이 느껴졌을 때 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처치를 받고 나서는 괜찮아졌다. 작은 흉터 조직이 찢어졌거나 약간 막힌 것이 아닐까 하는데 모르겠다. 일단 첫 테스트에서는 별다른 이상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왼 무릎은 지난해 두 차례 수술을 받은 부위라 부상 상태가 마냥 가벼워 보이지는 않는다. 결국 열흘 이상의 휴식이 필요한 상태라는 구단 내부 결정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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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건강하고 서서히 감을 찾고 있다"고 했지만, 무릎이 이상 신호를 보낸 것이다. 에인절스는 전날까지 12승17패로 AL 서부지구 최하위에 처져 있다. 최근에는 5연패 진행 중이다. 에인절스는 지난달 13일 9승5패로 지구 선두까지 올라섰으나, 이후 15경기에서 3승12패로 급하락했다. 공교롭게도 트라웃은 이 기간 타율 0.148(54타수 8안타)로 더욱 부진했다.
1991년 8월 생인 트라웃은 39세가 되는 2030년까지 계약이 돼 있다. 2019년 3월 12년 4억2650만달러(약 6131억원)에 연장계약을 해 사실상 에인절스에서 은퇴하기로 한 것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4억달러 계약을 이룬 선수다.
그러나 계약 첫 시즌 타율 0.291, 45홈런, 104타점, 110득점, OPS 1.083을 마크하며 생애 세 번째 MVP를 수상하고, 2020년 단축시즌을 치른 뒤 몸이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다.
2021년에는 시즌 36번째 경기인 5월 1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베이스러닝을 하다 오른쪽 장딴지 부상으로 입고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2022년에는 7~8월 늑척추 기능 장애 판정을 받는 바람에 한달 간 결장해야 했다. 그러나 8월 20일 복귀 후 16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하며 시즌 119경기에서 40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3년 3월 WBC를 다녀온 뒤 5월 중순 이후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고전하던 중 7월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타격을 하다 왼손 유구골 골절상을 입고 사실상 시즌을 마무리했다. 8월 2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복귀했지만, 부상이 재발해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작년에도 마찬가지다. 4월 말 왼무릎 반월판 손상 판정을 받고 또다시 조기에 시즌을 접었다. 커리어 최소 경기(29경기)로 시즌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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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타니(10년 7억달러), 후안 소토(15년 7억6500만달러),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4년 5억달러)가 잇달아 자신을 넘어 몸값 '신세계'를 열었지만, 트라웃은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여전히 '몸값의 아이콘'으로 여겨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