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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와 헤어진 후 '힘겨운 홀로서기' 트라웃, 1할대 타율 고전→결국 IL 등재...작년 2번 칼댄 무릎 이상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5-05-02 09:08 | 최종수정 2025-05-02 18:58


오타니와 헤어진 후 '힘겨운 홀로서기' 트라웃, 1할대 타율 고전→결국 …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2023년 8월 23일 신시내티 레즈전서 대기타석에 들어가 트라웃의 타격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오타니와 헤어진 후 '힘겨운 홀로서기' 트라웃, 1할대 타율 고전→결국 …
마이크 트라웃이 무릎에 이상 신호가 와 올시즌 처음으로 결장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결국 올 것이 왔다.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 올시즌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오른다.

론 워싱턴 에인절스 감독은 2일(이하 한국시각) "트라웃의 무릎에 부상이 심각하거나 구조적 손상이 발견된 것은 아니지만, 휴식이 필요하다. 내일 IL에 등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라웃은 지난 1일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왼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그리고 이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 결장했다.

시애틀전에서 그는 3회초 1사후 2루수 땅볼을 치고 1루로 달리다 부상을 입었다. 결국 4회 타석에서 조 아델에게 역할을 넘기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디트로이트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결국 출전이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 트라웃은 현지 유력 매체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와 인터뷰에서 "통증이 느껴졌을 때 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처치를 받고 나서는 괜찮아졌다. 작은 흉터 조직이 찢어졌거나 약간 막힌 것이 아닐까 하는데 모르겠다. 일단 첫 테스트에서는 별다른 이상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왼 무릎은 지난해 두 차례 수술을 받은 부위라 부상 상태가 마냥 가벼워 보이지는 않는다. 결국 열흘 이상의 휴식이 필요한 상태라는 구단 내부 결정이 내려졌다.


오타니와 헤어진 후 '힘겨운 홀로서기' 트라웃, 1할대 타율 고전→결국 …
트라웃이 지난달 30일(한국시각) 시애틀전을 준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라웃은 전날까지 팀이 치른 29경기에 우익수 또는 지명타자로 모두 선발출전해 타율 0.179(106타수 19안타), 9홈런, 18타점, 14득점, 12볼넷, 36삼진, OPS 0.727을 기록했다. AL 홈런 부문 공동 3위에 올랐을 정도 시즌 초반 장타력을 뽐내고 있지만, 타율과 출루율(0.264)이 너무 낮다.


지난달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건강하고 서서히 감을 찾고 있다"고 했지만, 무릎이 이상 신호를 보낸 것이다. 에인절스는 전날까지 12승17패로 AL 서부지구 최하위에 처져 있다. 최근에는 5연패 진행 중이다. 에인절스는 지난달 13일 9승5패로 지구 선두까지 올라섰으나, 이후 15경기에서 3승12패로 급하락했다. 공교롭게도 트라웃은 이 기간 타율 0.148(54타수 8안타)로 더욱 부진했다.

1991년 8월 생인 트라웃은 39세가 되는 2030년까지 계약이 돼 있다. 2019년 3월 12년 4억2650만달러(약 6131억원)에 연장계약을 해 사실상 에인절스에서 은퇴하기로 한 것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4억달러 계약을 이룬 선수다.

그러나 계약 첫 시즌 타율 0.291, 45홈런, 104타점, 110득점, OPS 1.083을 마크하며 생애 세 번째 MVP를 수상하고, 2020년 단축시즌을 치른 뒤 몸이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다.

2021년에는 시즌 36번째 경기인 5월 1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베이스러닝을 하다 오른쪽 장딴지 부상으로 입고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2022년에는 7~8월 늑척추 기능 장애 판정을 받는 바람에 한달 간 결장해야 했다. 그러나 8월 20일 복귀 후 16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하며 시즌 119경기에서 40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3년 3월 WBC를 다녀온 뒤 5월 중순 이후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고전하던 중 7월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타격을 하다 왼손 유구골 골절상을 입고 사실상 시즌을 마무리했다. 8월 2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복귀했지만, 부상이 재발해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작년에도 마찬가지다. 4월 말 왼무릎 반월판 손상 판정을 받고 또다시 조기에 시즌을 접었다. 커리어 최소 경기(29경기)로 시즌을 마감했다.


오타니와 헤어진 후 '힘겨운 홀로서기' 트라웃, 1할대 타율 고전→결국 …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 지난달 30일(한국시각)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8회 삼진을 당한 뒤 마운드를 뒤돌아보며 물러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2021~2024년까지 4년 동안 그는 전체 일정의 41%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에인절스 입장에서는 연평균 3700만달러에 이르는 연봉을 그냥 준 꼴이 됐다. 공교롭지만, 오타니 쇼헤이가 투타 겸업 신화를 쓰기 시작한 시즌이 2021년이다. 만약 트라웃이 함께 맹활약했다면 에인절스는 한 번은 포스트시즌에 올랐을 지도 모른다. 에인절스의 마지막 가을 야구는 2014년이었다.

최근 오타니(10년 7억달러), 후안 소토(15년 7억6500만달러),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4년 5억달러)가 잇달아 자신을 넘어 몸값 '신세계'를 열었지만, 트라웃은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여전히 '몸값의 아이콘'으로 여겨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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